'4분의 기적' 심폐소생술…충북도민 10명 중 3명만 교육
'4분의 기적' 심폐소생술…충북도민 10명 중 3명만 교육
  • 세종경제뉴스
  • 승인 2022.11.0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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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방법 숙지한 성인은 10명 중 1명뿐
"체계적인 응급처치 교육과 골든타임 중요"
생명을 살리는 힘, CPR 교육받는 초등학생들 / 사진=뉴시스

이태원 참사로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처치 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충북도민 10명 중 7명은 CPR 교육 경험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4분의 기적이라 불리는 CPR은 심정지 환자의 생존을 결정짓는 데 가장 중요한 응급조치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 CPR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일 질병관리청의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충북지역 CPR 교육 경험률은 31.9%로 집계됐다. CPR 교육을 받은 도민이 10명 중 3명에 불과한 셈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난 2년간 대면 교육이 제한된 점을 감안한다면 현재 CPR 교육 경험 수치는 더 낮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이태원 참사는 사람들이 겹겹이 엉키면서 156명이 압사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가슴에 외력이 가해지면, 숨을 쉬지 못해 질식사한다. 압박으로 심정지가 오면 골든타임은 3~4분 안팎이다. 이때 CPR 시기를 놓치면 뇌사 또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현재 충북을 포함 전국적으로 학교와 직장, 군대 등에서 CPR 교육을 하고 있지만, 실제 정확한 방법을 숙지한 성인은 10명 중 1명에 불과하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12월에 발표한 응급처치 교육 실태조사를 보면 최근 3년간 응급처치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성인 500명 가운데 실제 응급처치 순서와 CPR 등 대응능력을 갖춘 이들은 40명(12.9%)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원은 "특정 직업 종사자 외 일반인은 응급처치 재교육 기회가 부족하다"며 "심정지 환자 발견 시에도 대응력이 부족할 수 있어 재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응급 상황 대비를 위한 체계적인 응급처치 교육 활성화와 골든타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소방 관계자는 "위급한 상황에선 환자가 잘못되면 어쩌나 하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초기 대응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신속한 응급처치 여부에 따라 생존 결과에 큰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CPR 등 응급처치가 몸에 배도록 반복적인 교육을 통해 숙달할 수 있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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