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가로등 일등기업으로 우뚝 선 ‘한얼누리’
스마트가로등 일등기업으로 우뚝 선 ‘한얼누리’
  • 오옥균 기자
  • 승인 2022.11.2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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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건 특허 기반, 단숨에 대표업체로 등극…해외시장에도 도전
충북테크노파크와 전천후 ‘풍력하이브리드 태양광가로등’ 개발
곽택조 한얼누리 대표
권택조 한얼누리 대표

지난 1117()한얼누리 음성공장 한편에 가로등 1기가 테스트를 위해 세워졌다. 태양광 패널 위로 바람에 의해 돌아가는 날개가 달려 있다. 충북테크노파크와 협업을 통해 개발한 풍력하이브리드 태양광가로등이다.

'풍력하이브리드 태양광가로등'는 이름 그대로 태양광에너지와 풍력에너지를 함께 사용하는 방식의 가로등이다. 여름 장마철처럼 흐린 날씨가 이어질 때 태양광을 대신해 풍력으로 전력을 생산해 가로등이 유지될 수 있도록 고안한 것이다. 3개월의 테스트를 마치면 곧 시장에 공급된다.

권택조 대표는 현재 시판 중인 가로등도 충전된 배터리만으로 타사 제품의 2배인 6일간 가로등을 유지할 수 있지만, 더 나아가 반영구적이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한 단계 더 진화한 풍력하이브리드 태양광가로등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남다른 기술력의 후발주자

충북 단양에 본사를 둔 한얼누리는 신재생에너지사업으로 업역을 확대하면서 매출이 2배 이상 늘었다. 시작은 태양광발전시스템 설치였고 여전히 주된 매출원이지만, 최근에는 태양광가로등 개발·생산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2020년 음성에 생산공장을 마련하고, 직원 50여명의 중소기업임에도 연구소에 9명을 배치했다. 권 대표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전기공사업으로 시작한 한얼누리가 태양광가로등에 눈을 돌린 것은 2015년이다. 2년여의 준비과정 중에 영남대로부터 태양광 발전시스템 제어장치 및 제어방법에 관한 특허기술을 이전받으면서 2018년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한얼누리 풍력하이브리드태양광 가로등(왼쪽)과 모니터링시스템

한얼누리는 후발주자였지만 첫선을 보인 제품부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한얼누리가 태양광가로등 양산에 들어가던 2018년은 태양광가로등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일 때다. 2014·2015, 설치된 태양광가로등 상당수가 이 무렵 문제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국가적 차원에서 신재생에너지 활용을 확대해나간다는 기조였지만, 3~4년 만에 수명이 다해버리는 가로등을 무작정 계속 설치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경제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이때 등장한 한얼누리의 가로등은 달랐다. 이미 여러 검사와 평가에서 오랜 수명과 탁월한 성능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권 대표는 당시 기존 태양광가로등은 납축전지를 사용했지만 자사 제품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채용했다무엇보다 기존 제품은 LED등의 소모전력을 컨트롤 하는 기능이 없던 반면, 우리 제품은 그 이상을 실현하고 있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불과 3년 만에 한얼누리는 태양광가로등 시장의 주요업체로 성장했다. 그리고 현재는 다른 기업이 따라올 수 없는 최첨단 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거듭났다.

한얼누리가 자랑하는 기술은 각종 센서다. 사람의 움직임, 태양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그에 따라 6단계에 걸쳐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 센서까지.

태양광 패널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고, 그 전력으로 등을 켜는 1차원적인 태양광 가로등을 뛰어넘어, 인적이 없을 때는 밝기를 줄여 전력 소모를 줄이고, 효율적인 배터리 관리로 사용시간은 물론 배터리 수명까지 늘리는 스마트한 가로등이 등장한 것이다.

또한, 전국에 설치된 가로등 하나하나의 상태를 휴대폰만 있으면 모니터링할 수 있고, 즉각적 대응이 가능한 시스템까지 마련했다.

권 대표는 “1차적인 목표는 국내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것이고, 2차 목표는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얼누리는 신재생에너지 종합 솔루션업체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2022대한민국기술사업화대전 수상

한얼누리가 기술집약적인 가로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우뚝 선 데는 충북테크노파크의 지원이 결정적이었다.

충북테크노파크는 2020년부터 기술이전 및 사업화, 국내 상표권 및 시험인증, 스마트공장 구축 등을 지원했다. 그 과정에서 한얼누리는 12개 자체 기술특허를 등록했고, 2021년 중소기업 특별상, 2022년 중소기업인대회 중기부 장관 표창, 전기공사 기능경기대회에서 태양광발전설비부분 1위라는 쾌거를 올렸다.

특히 지난 23일 충북테크노파크와 공동 개발한 풍력하이브리드 태양광가로등 신제품은 한얼누리의 기술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충북테크노파크가 ‘2022 대한민국 기술사업화대전에서 기술사업화 공공부문 기관표창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노근호 충북테크노파크 원장은 디지털 전환, 탄소중립 실현 등 신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고, 신시장에 진입하려면 기업경쟁력이 필수라며 한얼누리와 협업은 기술사업화 지원에 대한 지역혁신 거점기관의 역할을 보여준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한얼누리 공장전경
한얼누리 음성공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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