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 탐방] 구루물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
[사회적기업 탐방] 구루물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3.05.25 08: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직지 홍보’와 ‘운천동 도시재생’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정예숙 이사장 “험난하지만 보람된 길 지역민과 함께 가겠다”
구루물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 정예숙 이사장.
구루물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 정예숙 이사장.

 

지난 5월 16일 청주시와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문화도시센터는 청주고인쇄박물관, 구루물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 운천동청년상인협동조합, 청년뜨락5959, 청주시도시재생지원센터와 기록문화거리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직지 간행지이자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가 들어서는 운천동 일원을 기록문화거리로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이를 통해 문화도시 청주의 비전인 ‘기록문화 창의도시’ 브랜드를 더욱 견고히 하고자 하는 취지가 담겨 있다.

이 협약에 동참한 구루물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이하 ‘구루물협동조합’, 이사장 정예숙)은 운천동 도시재생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사회적기업이다. 지난 2017년 운천동 일대는 도시재생뉴딜사업지로 선정됐고 2021년 6월 도시재생사업추진위원회가 설립됐다. 그 해 10월 구루물협동조합 창립총회가 열렸고, 당시 정예숙 도시재생사업추진위원장이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그리고 2022년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다.

구루물협동조합의 목표는 운천동 상권 활성화와 세계기록유산인 직지의 홍보다.

정예숙 이사장은 “직지 홍보와 상권 활성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서로 융화시켜 도시재생을 이룬다는 것이 구루물협동조합의 존재 이유”라며 “바로 그런 가치 실현을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을식당 '구루물'.
마을식당 '구루물'.

우선, 구루물협동조합은 직지 홍보 및 그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청주교육지원청이 주관하는 청주행복지구 민간공모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그 중 첫 번째는 마을교육학습공동체 운영이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직지를 알리고 교육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연말 정 이사장은 행복교육지구 운영 및 지원에 헌신하여 지속 가능한 공감 동행교육 실현에 기여한 공로로 충북도교육감상을 수상했다.

마을교육네트워크사업와 기록문화마을학교도 진행하고 있다. 어린이, 청소년, 성인을 대상으로 직지 관련 교육과 체험, 동영상 제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는 ‘운리단길’ 일대에 입주해 있는 20~30대 청년 상인들과 30~40대 예술가, 그리고 대부분 60대 이상인 주민들의 융합과 협조를 전제로 한다. 이를 기반으로 상권 활성화의 일환으로 2021년부터 매년 가을 마을축제를 연다. 플리마켓, 공연, 체험, 그림 그리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밖에도 마을식당 ‘구루물’을 지난해 4월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 주민 일자리 및 수익 창출을 위해서다. 운리단길에 조성된 노상 주차장의 운영도 맡고 있다. 청주시 지속가능발전위원회의 ‘범죄·재난으로부터 안전한 마을 만들기 사업’ 공모에 선정되어 태양광 가로등 설치, 태양광 CCTV 설치, 보도블록 교체, 주택가 꽃 가꾸기 등을 진행해 주거환경 개선에도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할 일도 많다. 올해 완공 목표인 3층 규모의 ‘구루물 아지트’는 구루물 도시재생사업의 본부 역할을 할 것이다. 1층에는 ‘구루물’ 마을식당이 옮겨가고, 2층은 구루물협동조합 사무공간과 체험·교육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3층에는 직지 홍보를 위해 직지 캐릭터를 접목한 굿즈 판매와 휴게 공간이 들어선다. 현재 직지 캐릭터를 개발 중에 있다.

오는 10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센터 오픈을 앞두고 기록문화거리 조성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우선 오는 7월 한 달 동안 매주 토요일마다 ‘여행기록주간’을 진행할 예정이다. 야간 골목투어, 퍼레이드, 미디어 파사드, 플리마켓, 체험 부스 등 다채로운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10월에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센터 오픈에 맞춰 또 한차례 ‘여행기록주간’을 운영할 방침이다.

정 이사장은 “지역 주민과 청년 상인, 예술가들이 힘을 합쳐 ‘기록문화거리’의 위상에 걸맞게 직지를 홍보하고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포부를 밝히고 “도시재생이라는 험난하지만 보람된 길을 지역민과 함께 어깨동무하고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