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R&D센터, 자칫하면 경기도로 간다
에코프로 R&D센터, 자칫하면 경기도로 간다
  • 엄재천 기자
  • 승인 2024.02.20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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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평가 70만원…토지주 200만원 요구
에코프로, 토지주 협상 안되면 청주 포기…경기도 이전 숙고

경기도 이남지역에서 R&D연구인력을 확보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운 기회가 충북 오창에 찾아왔지만 토지주들의 집단 반발에 부딪쳐 무산위기에 처했다.

이차전지 선도기업인 에코프로는 20233월 청주 오창산과학산업단지 인근 농업진흥지역에 대해 충북도로부터 산업단지 확정고시를 받았다.

이후 3000억 원을 들여 14규모 R&D센터 건립 계획을 세웠다. 올해 1월에는 토지주들과 사업자 간 보상액의 현격한 차이로 인해 감정평가 결과를 토지주들에게 통보했다. 감정평가 3.370만원이었다.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중신리 일원 농지의 거래가는 3,347만원이다. 현재 4차로 도로 옆 농지의 거래가는 최고 100만원인데 토지주들이 요구하는 액수는 처음 2871000, 이후 토지주들이 내세운 금액은 200만원, 감정평가 금액 70만원의 3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거래가 47만원 대비 4.2배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몸이 단 쪽은 충북도다. R&D센터(연구시설)가 설치된 곳은 경기도 이남지역에 대전뿐이다. R&D센터가 건설된다는 것만으로 오창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대단하다. 연구원 가족들의 정주여건은 그렇다쳐도 교육환경과 실경제환경 등이 차별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토지주들과의 협상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굳이 청주 오창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에코프로 측의 분위기다. 청주가 아니라면 경기도로 R&D센터를 옮길 수도 있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현재 거래가와 감정평가 결과가 나온 만큼 그 액수에 3~4배로 보상가를 지불할 경우 에코프로는 법정소송에 휘말릴 수 있다. 배임행위로 사업자 대표가 소송에 휘말리는데 이를 염두에 둔다면 사업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예측이다.

충북도는 이를 대비해 대체용지를 물색하고 있다. 하지만 이 마저도 싶지 않아 보인다. 대체용지 얘기가 나온다면 에코프로 역시 청주 오창을 포기하고 경기도로 이전한다는 마지노선을 구축하고 있다는 얘기도 솔솔 나오고 있다.

농림부도 절대농지인 사업지를 승인한 것은 이차전지사업의 국가 미래먹거리 사업이라는 이유로 승인을 내준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이 무산되면 앞으로 이 지역은 두 번 다시 사업지로 선정될 수 없다. 영원히 농지로서의 역할만을 수행해야 한다.

힘겹게 정부 승인을 받아 추진하던 충북도로서는 뼈 아픈 기회를 놓치게 된다. 에코프로는 포항의 생산기지를 건설할 때도 가장 최우선적으로 청주를 생각했다. 하지만 생산기지를 건설할 만큼의 부지 확보가 어려워 생산기지를 포항에 넘겨줬다. 충북도는 생산기지를 포항에 넘겨준 후 후회의 아픔을 겪었다. 그나마 다행으로 경기도 이남에 R&D센터를 건설한다는 소식을 듣고 총력을 기울여 유치에 나섰다. 3000억원의 투자보다 R&D센터라는 시설이 청주 오창에 안착한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성과가 된다.

하지만 이마저도 물 건너가게 생겼다. 현재로서는 무산의 갈림길에서 고민하고 있는 실정이다.

토지주들은 끝없는 평행선 위에서 시행자와 협상하고 있지만 발전적 변화는 없는 상태다. 시행자 입장에서는 토지주들이 만나자고하면 달려가지만 얻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다.

유치만 되면 지역사회 큰 경제적 파급 효과를 볼 수 있는 대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각종 악재와 토지 보상 문제에 막혀 무산되는 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엄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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