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이동채 회장, 골프장 사업 중단 안한다
에코프로 이동채 회장, 골프장 사업 중단 안한다
  • 세종경제뉴스
  • 승인 2024.06.21 13: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각종 논란에 휘말린 '포항 해파랑우리 골프장' 사업
산림청 협의중…도시관리계획 결정되면 골프장 건립 가능
“제3자 인수한다면 매입 원가에 매각할 용의 있다”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이 지난 4월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에코프로글로벌 헝가리 사업장 착공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회장이 개인 회사를 통해 추진 중인 해파랑우리 골프장이 들어설 예정인 포항시 동해면 임곡리 일대 모습./뉴시스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회장이 특혜 시비와 농지법 위반, 환경 파괴 등 각종 논란에 휘말린 '포항 해파랑우리 골프장' 사업을 포기하지 않은 채 계속 추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파랑우리는 사실상 이 회장과 가족들이 지분을 보유한 개인 회사로, 골프장 건설이 끝나면 수천명에 이르는 현지 계열사와 임직원들까지 고객으로 끌어들이며 막대한 수입을 챙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오너 가족의 골프장 개인 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동채 회장 일가가 가족 회사인 데이지파트너스를 통해 포항 남구 동해면 일대에서 진행 중인 해파랑우리 골프장 사업은 현재 도시관리계획 결정을 위한 산림청 협의를 진행 중이다. 만약 도시관리계획이 결정되면, 이후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골프장 건립이 가능해진다.

골프장 사업 주체인 해파랑우리는 이 회장이 동일인으로 지정돼 있는 에코프로의 특수관계법인이다.

해파랑우리 지분 구조는 이 회장 본인과 아들 이승환 에코프로 미래전략본부장, 딸 이연수 에코프로파트너스 상무가 각각 14%씩 들고 있다. 이 회장 부인인 김애희 씨 지분도 4%가 있다. 이 회장과 3명의 가족 지분율이 46%에 달하는 것이다.

여기에 이 회장과 3명의 가족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가족회사 데이지파트너스 지분 18%까지 더하면 사실상 해파랑우리의 이 회장 측 지분율은 64%로 껑충뛴다.

에코프로그룹의 지주사인 에코프로의 2대 주주(4.81%)이기도 한 데이지파트너스는 이 회장(20%)과 김애희 씨(20%), 이승환 본부장(30%), 이연수 상무(30%) 등이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 회사다.

결과적으로 이 회장이 가족들과, 개인 회사인 데이지파트너스 명의로 또 다른 개인회사인 해파랑우리를 만들어 골프장 사업에 뛰어든 셈이다.

계열사·임직원 대상 안정적인 수익 창출 가능

전문가들은 해파랑우리 골프장이 완공되면 에코프로그룹 계열사 임직원들이 주 고객으로 골프장을 이용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올려줄 것으로 본다.

현재 포항 에코프로 1~3캠퍼스에서 일하는 인력만 2200여명에 달한다. 내년 가동 예정인 제4캠퍼스와 추가 투자 규모를 감안하면 현지 인력 규모는 4000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파랑우리 골프장 입장에서는 수천 명에 이르는 잠재 고객을 안고 가는 셈으로 이 회장 일가는 개인적으로 골프장 사업을 통해 엄청난 개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에코프로그룹은 현재 골프장 예정 부지에서 멀지 않은 포항 영일만 산업단지 등에 대규모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에 만 1조원 이상의 추가 투자도 예정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항 에코프로는 지금도 복지나 사기 진작을 위해 직원 골프대회 등을 열고 있는데 포항 인근에 골프장이 부족해 경주 등으로 원정을 가기도 한다""해파랑우리 골프장이 생기면 당연히 에코프로 계열사 임직원들이 많이 찾아 큰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본인과 자녀 등 가족 명의로 골프장 개발에 나서는 이유도 개인적으로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진단이다.

특혜 시비 등 잡음 끊이지 않아

그러나 해파랑우리 골프장이 이 회장의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앞서 해파랑우리 전 대표였던 A씨가 불법으로 농지를 매입해 지역 사회에서 큰 논란이 일었다. 해파랑우리와 에코프로 측은 "법인의 농지 취득이 불가해 불가피하게 전 대표 개인 명의로 구입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농지법과 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는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특혜 의혹도 끊이지 않는다.

지난해 해파랑우리에 앞서 해당 부지에서 골프장 사업을 하던 부동산개발회사 씨티파크 측은 "2018년경 포항시로부터 사업 제안을 받고 사업을 추진했으나, 해파랑우리가 뒤늦게 알박기를 하며 사업에 들어왔다""당시 한 포항시 고위직이 노골적으로 (기존 사업을 하던 씨티파크 쪽에) 사업 배제를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포항 출신으로 지역 사회에 영향력이 큰 이 회장은 두터운 인맥을 바탕으로 이를 정면 돌파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 가족회사인 데이지파트너스의 조현건 대표는 포항시 투자유치전문 공무원 출신이다. 해파랑우리 대표를 맡은 방진모 대표도 포항시 남구청장을 지낸 바 있다.

에코프로 고위 관계자는 "포항 골프장 사업은 이동채 회장이 개인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회사와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워낙 잡음이 많아 한 때 골프장 사업을 접으려 했지만 해당 부지도 팔리지 않아 그대로 추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만약 골프장 부지를 제3자가 인수한다면 매입 원가에 매각할 용의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