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중소기업 10곳 중 4곳 이상이 추석 자금난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 충북지역본부가 '2024년 중소기업 추석자금 수요조사'를 한 결과, 응답 기업의 45.7%가 '작년 추석에 비해 올 추석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했다.
'작년과 다르지 않다'는 46.7%, '원활하다'는 7.6%를 각각 차지했다.
자금사정 곤란의 원인(복수응답)으로는 '판매·매출부진(56.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인건비 상승(47.9%), 원·부자재가격 상승(43.8%), 판매대금 회수지연(14.6%) 순으로 응답했다.
올해 추석자금으로는 평균 3억6240만원이 필요하며, 이 중 평균 8960만원이 모자란 것으로 조사됐다.
추석 상여금 지급을 계획한 업체는 54.4%에 그쳤다. 정률 지급은 기본급의 58.6%, 정액 지급은 평균 46만3000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작년 추석보다 '곤란하다'는 응답은 30.5%로 '원활하다'는 응답보다 21.9% 포인트 높았다.
중소기업중앙회 충북지역본부 관계자는 "만성적인 내수 부진과 장기화된 고금리로 도내 상당수 중소기업의 추석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며 "특히, 결제 연기를 통한 추석자금 확보 계획이 60.4%를 차지하는 만큼 유동성 부족이 거래 기업에 전이될 가능성도 크다"고 우려했다.
이어 "정부는 자금 지원뿐만 아니라 내수 활성화, 납품대금 연동제 의무 도입 등 중소기업이 스스로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번 조사는 8월5일부터 16일까지 도내 중소기업 105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엄재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