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농민 고충 ‘끝’...“재배기와 데이터 공유로 해결하세요”
초보 농민 고충 ‘끝’...“재배기와 데이터 공유로 해결하세요”
  • 김승환 기자
  • 승인 2016.09.22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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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이 회사를 주목하라 - 링크에스
편의성 더한 조립식 재배기 ‘링크 팟’ 및 원격 제어 프로그램 ‘링크 온’ 개발
▲링크에스 송경의 대표 / 김승환 기자

[세종경제뉴스 김승환기자] “누구나 쉽게 작물을 키울 수 있는 재배기를 만들고 싶었어요. 귀농을 결심하는 사람들 대부분 농사의 쓴맛을 보고 도시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거든요. 농사에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찮죠. 보통 농가에서 설치하는 100평짜리 재배선반 설치비용만 해도 500만 원 이상이 들어요. 인건비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죠. 농사에 있어서 좀 더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부분이 필요하다고 생각 했어요”  

 세종특별자치시 조치원읍 신흥리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 내 둥지를 튼 조립식 식물 재배기 제조업체 ‘링크에스’ 송경의(48) 대표는 자신의 사업 모토를 이렇게 소개했다. 

의미 다양화 위한 명칭변경… ‘농부아저씨’에서 ‘링크에스’로

 링크에스가 첫 물꼬를 틀기 시작한 시기는 지난 2015년 1월 송 대표가 ‘농부아저씨’란 명칭으로 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다. 농민과 농업발전에 대해 좀 더 친근한 이미지를 제공하고자 이름붙인 농부아저씨는 이후 같은 해 6월 중소기업청 창업성장과제 선정 이후 ‘링크 팟’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농부아저씨란 업체명도 나쁘지 않았지만 좀 더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을 목표로 하는 송 대표의 꿈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 송 대표는 “‘링크 팟’이라는 재배기와 ‘링크 온’이라는 하드웨어 제어 프로그램, 그리고 이를 토대로 구성된 플랫폼 ‘링크 인’을 모두 아우르기 위해 링크에스(LINK’S)라고 이름을 바꿔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링크에스의 주 사업 아이템인 ‘링크 팟’은 송 대표가 작물재배의 편리성을 극대화시키고자 3D 프린터로 제작한 ‘레고형 조립식 재배기’이다.

농가에서 사용 중인 조립식 작물 재배기 '링크 팟'의 모습 / 사진제공=링크에스

 별도의 도구 없이 손으로도 설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남녀노소 구분 없이 편리한 이용이 가능하다. 선반 위는 수평 구조로 설계돼 화분을 튼튼하게 받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으며 선반 양 끝 가장자리에는 배수 공간을 만들어 물이 원활하게 빠질 수 있게끔 만들어졌다.

 또한 선반 지지대에 수도 파이프라인과 정수기의 피팅 라인, 일반 튜브라인의 3가지 형태를 만들어 사용자 기호에 맞게 물을 공급할 수 있게 구성됐으며 작물에 높이에 따라 길이에 맞는 지지대 설치도 가능해 식물 재배의 제한성과 애로사항을 최소화 시켰다.

 송 대표는 “도시에서 농업하시는 분들 대부분은 옥상에서  음료수 상자라던가 스티로폼 상자를 이용해 재배를 하는데 이럴 경우 배수도 제대로 안 돼 재배를 망칠 뿐더러 화분에 들어간 양액이나 농약이 새어나가 시멘트와 같은 바닥을 부식시키는 2차 피해가 발생하는 상황이 많다”며 “이러한 문제점 등을 착안해 링크 팟의 구조를 좀 더 실용적으로 설계했다”고 말했다.

‘링크 팟’ 통한 정보 공유… 농업의 빅 데이터화 추진

 링크에스가 링크 팟을 통해 추구하고자 하는 1차적 목표는 농업의 ‘표준화’다. 농촌진흥청이나 국립농원과학원,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등 농업관련기관에서 기본적으로 규정한 농사 방법이 농민들에게 제공되고 있지만 모두가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지는 못한다.

 같은 토지라 해도 그 종류가 다를뿐더러 기후와 같은 환경적인 여건도 크게 차이나기 때문이다. 두둑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송 대표는 “실제 농사를 짓는 농민들 중 어떤 분은 보면 폭이 80mm에 높이가 20mm인 두둑을, 다른 분은 폭은 50mm인데 높이가 30mm 이상인 두둑을 쌓으시는데 이 경우 같은 평수라도 넓고 얇게 한 농민과 좁고 높게 한 농민에게 들어가는 농약과 비료의 양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때문에 링크 팟의 재배선반 크기를 정해놓고 기후환경과  토지 상태, 농약과 비료 사용량 등을 일정하게 한 후 가장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한 표준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표준화 작업을 거쳐 우수 농업 사례 등이 전국적으로 공유돼 농업에 빅 데이터화가 형성되는 것이 2차적 목표이다.

 가령 A라는 지역에서 작물을 잘 키운 사람의 정보와 B라는 지역에서 작물을 잘 키운 사람의 정보가 서로 다르다면 그 정보를 서로 공유할 시 해당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농민에게 최적의 농업 환경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링크에스가 개발 중인 링크 팟 원격 제어 프로그램 '링크 온' / 김승환 기자

 송 대표는 이에 대해 “서로 간의 작물 재배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 ‘링크 인’은 아직 개발 단계에 있지만 일단 그 전에 농업의 표준화를 추진하고자 링크 팟과 링크 온을 우선적으로 개발하게 됐다”며 “이 두 하드웨어에 중요한 의미를 부각시키고자 자연기후조건인 천(天)과 작물이 자라는 토지환경인 지(地), 그리고 농사를 짓는 사람 즉, 농민의 기술인 인(人)의 3가지 형태로 연계시켰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도 관심… 1억 5000만 원 상당 수출상담 성과

지난 8월 서울 양재동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열린 ‘aT 창농·귀농 박람회에 참가한 링크에스는 일본 기업의 관심을 받는 등의 성과를 냈다. 사진은 박람회장 내 설치된 링크에스 부스의 모습 / 사진제공=링크에스

지난 8월 서울 양재동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열린 ‘aT 창농·귀농 박람회’에 참가한 링크에스는 새싹 인삼 재배가 가능한 재배기를 찾던 일본의 한 기업으로부터 수출제의를 받았다. 

 여러 가지 다양한 기능들을 찾고 있던 이들에게 송 대표의 링크 팟 재배기는 더할 나위 없는 조건이었다. 그는 “8월 28일 일본 기업과 3단, 15M 높이에 LED 및 자동 급수 기능, 프레임을 갖춘 4800만 원 상당의 링크 팟 3세트에 대한 수출 상담이 진행됐다”며 “아직 확정 된 것은 아니지만 기업 관계자 및 바이어들의 반응이 좋아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링크에스, 데이터 공유 플랫폼 통한 손쉬운 도시 농업 만들 것”

 과거 내로라하는 대기업에서 제품개발과 관련된 근무를 했던 송 대표는 반복되는 일상에 무료함을 느껴 일상에 변화를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한다. 

 그러던 중 2014년 국민의 아이디어를 사업화 시켜준다는 창조경제타운의 광고 문구를 보고 창업을 다짐했다. 

 당시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고자 창조경제타운 간담회에 참석한 송 대표는 한 동갑내기 농민으로부터 “새로운 농사를 위한 제품 개발을 해보자”란 제의를 받고 공동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하지만 같은 목표를 갖고 뛰어든 사업인 것에 반해 추구하는 바는 서로 달랐다.

 송 대표는 “동업자였던 친구에게 농사 애로사항과 필요한 정보에 대한 정말 많은 조언을 들었지만 사업 방향성에 대한 의견 차이가 많았다. 당시 그 친구와 작물의 연작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던 중 친구로부터 화분에 경첩 16개를 연결하자는 의견을 들었는데 작업성과 실용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100개 이상의 화분을 키우는 사람들은 경첩 1600개를 연결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업 아이템만을 원했던 친구와는 달리는 나는 아이템의 미래까지 고려했었다. 결국 친구는 떠났고 혼자 회사를 이끌게 됐다”며 “설계라는 것은 작업 환경을 그대로 유지하며 효율적인 성능을 낼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친구가 이를 따라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덧붙였다.

송경의 링크에스 대표가 개발중인 모델의 디자인을 확인하고 있다 / 김승환 기자

 링크에스는 현재 교육용과 상업용을 위한 재배기 개발에 착수하고 있다. 

 내년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는 교육용 재배기 ‘아두이노’는 학교에서 아이들이 직접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스마트 팜’ 체험 교제로 활용할 계획이다. 

 상업용으로는 링크 팟과 링크 온을 좀 더 정밀화시켜 농가뿐만 아니라 카페나 회사 등 어떠한 곳에서도 직접 작물을 재배해 먹을 수 있는 기능에 더해 외관까지 생각할 수 있는 심미적인 부분도 더할 방침이다.

 송 대표는 “링크에스는 농사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누구나 원하는 형태로 재배기를 변형하고 자신에게 맞는 재배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게끔 적극적인 제품 개발을 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농민 또는 작물을 재배하는 사람들이 서로 간의 정보를 교류하고 공유할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을 구성해 손쉬운 농업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링크에스의 최종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중에 사업을 확장할 기회가 된다면 앞서 계획하고 있던 무한궤도바퀴가 달린 장애인용 휠체어 및 보행 장비 개발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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