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TP 수장 공백 현실화…인선 갈등 지속
충북TP 수장 공백 현실화…인선 갈등 지속
  • 세종경제뉴스
  • 승인 2016.09.2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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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창현 현 원장 후임자 없이 내주 퇴임

[세종경제뉴스] 충북테크노파크(TP) 후임 원장 인선을 둘러싼 충북도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줄다리기가 계속되면서 원장 공백 사태가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충북도와 충북TP에 따르면 현 남창현 원장이 내주 중 퇴임식을 하고 TP를 떠나지만, 도와 산자부는 아직도 후임 원장을 내정하지 못한 상태다.

 3년 임기 계약제로 채용하는 충북TP 원장은 임기 종료 3개월 전 채용 공고를 내도록 하고 있다. 제4대 원장 모집 공고는 제3대 원장 임기 만료 3개월 전인 2013년 7월 나왔다.

 그러나 충북TP는 현 원장 임기 만료를 일주일여 앞둔 이날까지 공고를 내지 않고 있다.

 충북TP는 이번주 중 제5대 원장 채용 공고를 할 방침이지만, 원서 접수와 전형 기간 등을 고려하면 사상 초유의 원장 공백 상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충북TP 원장은 도와 산자부가 협의해 선임한다. 산자부 측 4명, 도 측 4명이 참여하는 원장 추천위원회가 2배수의 후보를 이사회에 추천하고, 이사회가 이 중 1명을 낙점하는 방식으로 선출한다.

 형식적으로는 이사장인 이시종 충북지사가 인사권을 쥐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사전에 반드시 산자부장관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는 점에서 온전한 인사권은 아니다.

 그동안 충북TP 원장은 산자부가 '찍은' 원장 후보를 이 지사가 수락하는 방식으로 인선이 이뤄졌다. 남 원장이 산자부(옛 지식경제부) 국장 출신이라는 점에서 그의 후임도 산자부 고위직이 낙점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충북TP 후임 원장 인선이 늦어지는 것은 산자부와 이 지사 사이에 이와 관련한 의견 충돌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 지사는 실제로 최근 기자들과 만나 "(산자부가)충북과 잘 맞지 않는 사람을 내려보내려 하고 있다"며 산자부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남 원장 역시 "도는 지역 출신 원장을 원하지만, 산자부는 다른 지역 출신 인사 임명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2013년 취임한 뒤 한 차례 연임한 남 원장은 청주 출신이다.

 충북TP는 2003년 설립했다. 역량 있는 외부 인사를 원장으로 영입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으나 지난 13년 동안 연륜과 인적 자원이 쌓이면서 이제는 내부 구성원 중에서 원장 발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도 관계자는 "남 원장 후임은 아직 산자부와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면서 "산자부가 제시한 원장 후보들이 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산자부 추천 인사 중 선발할 것인지, 아니면 충북TP 내부에서 발탁할 것인지는 공모를 진행하면서 논의할 문제"라며 "도는 원장 공백 상황이 장기화하지 않도록 후임 원장 인선을 서두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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