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에 ‘기술’을 더하다 - ㈜ 동일산전
‘변화’에 ‘기술’을 더하다 - ㈜ 동일산전
  • 정준규 기자
  • 승인 2016.09.27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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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같은 조직 문화....충북 대표 강소기업의 '힘' 보여 줘

[세종경제뉴스 정준규기자] ㈜동일산전은 수·배전반,자동제어반 분야에서 자타공인 충북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회사다. 연 매출 60여 억 원에 달하는 동일산전이 주력하고 있는 수배전반,자동제어반은 사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분야다. 하지만 1991년 창업 이래 동일산전은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오직 한길만을 걸어 왔다. ‘작지만 강한 기업’을 표방하는 동일산전 이복현 대표의 경영철학도 늘 한결 같았다.

청주시 송절동에 위치한 (주)동일산전/사진 김승환 기자

 

기술력이 ‘강소기업’을 만든다

동일산전이 주력 생산하는 제품은 고·저압 배전반이다. 어렵게 들리지만 쉽게 말해 대용량 전기가 필요한 곳에 쓰이는 전기조절장비를 만들고 있다. 주로 산업용 공장이나 빌딩에 제품들이 주로 쓰인다.

전기를 대용량으로 안전하게 쓰기 위해 꼭 장착해야 하는 장치가 바로 배전반이다. 스위치와 같은 안전장치는 물론 관리자가 전압상태를 볼 수 있는 장치나 계량기 등이 배전반에 포함된다. 제품 대부분이 대용량 전기를 필요로 하는 산업용이다 보니 대기업 공장과 지자체 공사에 주로 납품된다.

동일산전이 주력 생산하고 있는 고저압 배전반/사진 김승환 기자

전기관련 중소기업을 다녔던 이복현 대표가 동일산전을 설립한 건 지난 1991년. 전기수요가 많지 않던 당시 신생회사를 끌어가는 일은 생각만큼 녹록지 않았다.

“초창기에는 무엇보다 거래처를 찾지 못해 어려움이 많았죠. 주로 소형 건설사들과 거래를 했는데 납품을 하고도 돈을 못 받는 경우가 비일비재했습니다. 어음거래가 많던 시절이라 건설사가 부도나면 돈을 못 받는 경우도 있었고요. 창업하고 2년 정도는 참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창업을 하고 회사를 운영하며 이 대표는 안정적인 거래처가 필요하단 사실을 깨달았다. 창업을 하고 몇 년 뒤 LS 산전 협력업체로 등록해 주택용·산업용 분전반과 제어반을 생산했다. LS산전 협력업체로 10년 넘게 납품하며 안정적인 거래처는 확보했지만 생각만큼 수익이 나진 않았다.

기업 하도급 업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선 전환점이 필요했다. 이 대표는 전기조합에 가입해 단체수의계약을 활용할 수 있는 관수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이런 노력이 빛을 발해 관수시장을 통한 매출이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3년에는 연 매출이 90억 원에 달할 정도로 성장이 눈부셨다.

지난해 40여 개가 넘는 관급공사에 참여할 만큼 입지도 탄탄해졌다. 창업 이래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올 수 있는 힘은 무엇이었을까? 이 대표는 “늘 새로운 시도와 끊임없는 기술개발이 동일산전의 성장동력”이라고 강조한다.

 

‘쉼’없는 변화...“차이가 경쟁력이다”

동일산전은 이 대표를 포함해 임직원이 10명 정도다.다른 회사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기술개발에 대한 열정은 대기업 못지 않다.산업기술진흥원이 인증한 기술개발전담(R&D)부서에서는 끊임없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기술개발은 배전반에 들어가는 일명 부스바(BUSBAR)의 성능 향상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부스바는 전기가 흐를 수 있도록 유도하는 동판으로 전류량에 맞도록 제작하는 게 중요하다. 부스바에서 문제가 생기면 정전이 되고 화재가 발생하는 등 큰 산업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부스바 제작만큼이나 중요한 건 관리자의 부스바 관리 방식이다. 동일산전은 이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기술력에 주목해왔다.

분전반 조립과정/사진 김승환 기자

관리자가 문을 열고 부스바를 눈으로 확인하던 과거 방식을 탈피해 온도를 감지할 수 있는 열 센서를 장착했다. 고압전류가 흐르는 부스바를 직접 여닫고 확인하는 과정은 여간 위험한 일이 아니었다. 부스바 이상유무를 식별할 수 있는 데이터는 무선으로 모니터에 표시돼 관리자에게 전달된다. 관리자가 컴퓨터를 통해 부스바를 관리할 수 있는 방식은 그야말로 혁신이었다. 이복현 대표가 강조하는 ‘작지만 강한 기업’의 면모는 기술력에서도 빛을 발해왔다. 회사 규모는 작지만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통해 8개의 특허를 일궜다. 이런 노력이 인정돼 지난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인증을 받기도 했다.

 

‘가족’같은 조직문화...“인력의 힘을 믿다”

이 대표는 함께 일 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늘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 "어려운 시기를 함께 해준 직원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성공도 가능했다"고 그는 굳게 믿는다. 가족같은 회사분위기 덕에 20년 이상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도 적지 않다. 직원들 생각하는 이 대표의 마음은 그래서 더욱 남다르다.

(주)동일산전 이복현 대표와 임직원/사진 김승환 기자

“항상 직원입장에서 생각해보려 노력합니다. 어떡하면 직원들이 더 행복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다보면 그 답이 보이죠. '그들이 왜 이 회사를 다니는 걸까'를 생각해 보면 CEO로서 신경써야 하는 부분들이 보입니다. 회사 입장에서도 직원들의 이직이 잦으면 손해기도 하고요. 이런 생각 때문인지 동종 다른 회사보다 급여는 적지 않은 편입니다(웃음)”

어려움도 있다. 지방기업이 수도권으로 진입하기 어려운 구조다 보니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지역 시장의 한정된 파이도 회사가 극복해야 할 부분 중 하나다. 환경이 우호적이진 않지만 이 대표는 분명한 타개책을 갖고 있다. 이제껏 그랬듯 “끊임 없는 기술개발과 양질의 제품생산을 통해 보다 확고한 입지를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남과 다르게 창조하고 행동하라’는 사훈처럼 동일산전의 변화와 혁신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 CEO 인터뷰 - ㈜동일산전 이복현 대표

새로운 변화를 위해 기술 개발을 강조하는 (주)동일산전 이복현 대표

“우리 회사의 사훈은 ‘남과 다르게 창조하고 행동하라’입니다. ‘남과 같으면 처질 수밖에 없고 개인이든 기업이든 발전이 없다’는 게 제 경영철학이기도 하고요. 제품이 인정을 받으려면 다른 회사와의 차별성이 분명 있어야 합니다.

직원들에게도 이 점을 누누이 강조하고 있고요. 전체기술을 선도하는 기술개발은 사실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어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기능을 개선해 관리를 용이롭게 하는 기술개발은 강소기업도 얼마든지 성장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이런 틈새시장을 노려 회사의 성장동력을 찾는 일에 주력할 생각입니다.제가 추구하는 회사는 ‘작지만 강한 기업’입니다. 꼭 첨단제품을 만들지 않더라도 꾸준히 일정수익을 낼 수 있다면 그게 강한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탄탄한 회사’,‘믿을만한 회사’라는 동일산전의 이미지를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가고 싶습니다. 직원들과 함께 오래도록 행복한 회사를 꾸려가는 게 제 꿈이자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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