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세종테크밸리 산학융합지구 산ㆍ학ㆍ연 '랑데뷰' 이끈다.
[기획] 세종테크밸리 산학융합지구 산ㆍ학ㆍ연 '랑데뷰' 이끈다.
  • 박상철 기자
  • 승인 2016.10.28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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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경제뉴스 박상철기자] 세종테크밸리 산학융합지구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2개 사업 지구를 추가로 선정 후 5년간 240억 원 이상의 산자부 지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2011년부터 현재까지 전국 10개의 산학융합지구가 지정이 돼 이미 운영 중에 있다.

세종산학융합지구가 예정지인 세종테크밸리 모습

산업융합지구의 오늘…‘순항’ 중

세종시의 핵심과제로 주목을 받고 있는 산학융합지구란 무엇일까? 산업단지 내에 캠퍼스와 기업연구기관이 융합된 공간을 조성해 학교와 기업, 학생과 재직자가 참여하는 현장과 기업 수요중심의 새로운 인력양성 및 산학협력 모델을 구현하는 공모사업이다. 산업단지와 대학을 공간적으로 통합하고, 현장 중심의 산학융합형 교육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산업 현장에서 R&D-인력양성-고용이 선순환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생산 중심의 산업단지를 생산, 교육, 문화 등이 어우러지는 복합공간으로 재창조해 근로자에게 평생 교육의 기회 확대 및 근로생활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한다.

시행 6년째, 산학융합지구는 총 22여개의 대학과 20여개의 지자체가 참여하고 있다. 현재 5개 지구(시화, 구미, 군산, 오송, 대불)가 준공돼 11개 대학 25개 학과 5,515명 학생과 173개 기업연구소가 산업단지 내 캠퍼스와 기업연구관으로 각각 이전을 완료하였다. 특히 충북산학융합지구와 경북산학융합지구의 성적이 좋은 편이다. 충북산학융합지구는 3년 연속 우수지구로 선정돼, 맞춤형 교육성과로 좋은 평을 받고 있다. 또한 경북산학융합지구도 청년실업률을 해소하고 청년취업을 높이는 최적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달 11일,행복청 이충재 청장(가운데), 세종시 행정부시장(오른쪽),서울대 김동욱 행정대학원장(왼쪽)이 업무 협약을 맺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산·학·연“관심 많다”… ‘러브콜’ 쇄도

산학융합지구의 최종 결과 선정은 미지수다. 하지만 4생활권에 들어설 세종테크밸리 산학융합지구에 출발은 산뜻하다. 우선 국내 첨단기업들(100여개 사)이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현재까지 의사를 밝힌 기업으로는 한화, SK바이오텍 등 대기업과 마크로젠 등 세종테크밸리 입주계약 체결기업이 있다. 여기에 세종미니클러스터 사업에 참여중인 기업들까지 적극적인 의사를 밝혔다.

또한 국내외 대학(9곳), 고등학교(1곳)들의 참여 의지를 보이고 있어 고무적인 상황이다. 특히 전국에선 유일하게 해외 대학 3곳(아일랜드의 트리니티대, 코크대, 호주 울릉공대)과의 논의도 진행 중에 있다. 영문학으로 유명한 ‘트리니티대’는 영문학과 생명공학·IT를, ‘코크대’는 ‘고려대’와 협력해 EU-GMP 석사과정을 준비 중이다. 호주‘울릉공대’도 ‘한밭대’와 IT학과를 개설하며, 공동학위 과정을 포함하는 프로그램을 논의 중이다. 이 중 고려대와 코크대의 EU-GMP를 행복청은 주목하고 있다. 코크대가 위치한 아일랜드 코크시는 10대 제약기업 중 8개가 위치할 정도로 제약으로 유명한 도시이다. EU-GMP는 제약의 생산 공정이나 효능에 대한 검증을 하는 것으로 평균 3~4년의 검증 기간을 거친다. 한국에서 승인이 났다고 해서 유럽에서도 곧 바로 승인이 나는 것이 아니다. 유럽 기준에 맞는 새로운 기준이 적용돼 진입장벽이 높다. 하지만 이 과정을 통과하게 되면 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에 쉽게 진입할 수 있게 돼 수익창출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이다.

지난 3월 9일 행복청과 아일랜드 코크대가 세종산학융합지구 MOU를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순조로운 출발, 전망도 ‘파란불’

세종산학융합지구는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뉘어 조성될 계획이다. 우선 산학연 클러스터 지원센터이다. 여기에는 서울대(행정대학원), 카이스트(창업원), 트리니티대, 고려대와 코크약대가 입주 예정이고 대학원 수준의 연구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 센터는 대학과 기업 입주공간의 중심에 위치해 산학융합의 핵심 뇌관 역할을 수행한다. 다음으로는 융합형 지식산업센터이다. 이는 현재 건양대(의약바이오, 안경공학, 기업소프트웨어학부), 충남대(ICT융합, 약학대학), 한밭대(컴퓨터공학, 화화공학, 신소재 공학)를 포함해 학부 수준의 연구가 이뤄질 것이다. 융합형 지식산업센터는 신규 사업자를 아직도 공모 중이며, 11월달 내 선정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19년 완공 예정인 융합형지식사업센터 조감도

최종 산학융합지구 선정에 대한 결과 정부 발표는 11월 말에 있을 예정이다. 발표 후 그동안 MOU를 체결했던 10개 학교의 입주가, 이르면 산학연 클러스터 센터가 완공되는 2018년 하반기 또는 2019년 상반기부터 학교 운영이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기업동반입주도 촉진할 수 있어 자족기능 확충에 일대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본격적인 지구 운영이 시작되면 많은 기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우선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신속하게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게 된다. 교육기관에서도 창업 및 R&D연계 현장맞춤형교육을 통해 효율적인 교육 프로그램 및 글로벌 실무중심의 교육시스템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산학연이 함께 묶여 있어 보다 효과적인 연구개발 활동을 통해 빠른 역량 강화를 이룰 수 있을 거란 전망이다.

또한, 해외 연구소 유치를 위한 연구개발 자금 지원이 가능해져 이미 투자 관심을 보인 미국 코넬대 뇌과학연구소, 아일랜드 틴들 연구소 등의 투자가 결정된다면 재정적 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정해 진 것은 없다. 하지만 이들 연구소 참여를 타진시킨다면 우수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국내 기업은 물론 대학과 연계해 업무의 효율을 최대한 끌어 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2019년 완공 목표로 하는 산학연클러스터센터의 조감도

산·학이 뿜어 낼 ‘시너지’ … ‘가능성’은 충분해

유일하게 참여 의사를 밝힌 고등학교도 있다. 바로 세종에 위치한 세종하이텍고등학교이다. 기술인재를 키우는 특성화고로 ‘의료화학공업과’가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세종하이텍고등학교 홍성구 교장은 “연구개발이나 생산팀에 적합한 인력확보를 필요로 하는 지금, 학생들이 관련 학과로부터의 직업교육을 통해 유사 대학과 연계해 일과 학습을 병행하면서 현장중심으로 자기 실무 능력을 키우고 이후 중간관리자나 생산책임자로 양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라며 참여 배경을 밝혔다. 덧붙여 “주변에 화장품이나 제약회사 바이오 관련 업체들이 몰려있고, 주로 연구 중심으로 세종시를 기업들이 많이 선호하고 있어 행정적인 지원과 주변 여건과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다면 기대 효과도 크다.”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외국에도 산학융합지구를 통한 프로그램 협업으로 성공한 사례가 있다. 현재 선진국들은 스타트업을 통해 기업 성장의 꿈을 가진 창업가 양성을 국가경쟁력 제고의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아시아 허브 국가인 싱가포르의 명문 싱가포르국립대(NUS)는 소수정예 방식으로 국제적인 창업가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세계 최초로 해외 스타트업 인턴십 프로그램을 개발해 창업에 관심이 많은 공대생을 중심으로 소수 인원을 선발하고, 실리콘밸리와 같은 해외 스타트업 중심지에 보내 6개월~1년간 인턴 생활을 하며 선진 창업문화를 경험하게 하고 있다.

세종산학융합지구 또한 글로벌 명문대들의 창업양성 시스템을 벤치마킹해 교육·연구·산학협력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KAIST가 창업원 입주와 창업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며, 행복청과 MOU를 체결한 이스라엘 텔아비브, 스위스 로잔공대 등 글로벌 스타트업 중심지에서 융합지구 내 학생들 인턴활동 추진을 목표로 삼고 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라는 속담이 무색하게 세종시가 충청권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연구와 학문의 메카로의 힘찬 도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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