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를 살아가는 지혜 - 고사성어 (2)] 계명구도
[한 주를 살아가는 지혜 - 고사성어 (2)] 계명구도
  • 세종경제뉴스
  • 승인 2016.11.0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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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명구도 (鷄鳴狗盜)

■ 뜻과 음

닭 계, 울 명, 개 구, 도둑 도

■ 의미

닭의 울음소리를 잘 내는 사람과 개 흉내를 잘 내는 좀도둑이라는 뜻으로, 변변치 못한 재주도 쓰일 때가 있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 출전

사마천 지음 / 『사기』 「맹상군열전」

■ 본문 내용

진(秦)나라 소왕(昭王)은 제(齊)나라의 맹상군(孟嘗君)이 어질다는 소문을 듣고 진나라의 재상으로 삼기 위해 그를 초빙했다.

이에 맹상군은 처음에는 내키지 않아 고사했으나 결국 청을 거절하지 못하고 진나라로 향했다. 그런데 진나라의 한 관리가 소왕에게 맹상군은 제나라 사람이기 때문에 제나라 이익을 먼저 생각할 것이므로 그를 재상으로 등용하면 진나라는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아뢰었다.

이 말을 들은 소왕은 맹상군을 재상으로 삼기는커녕 옥에 가두고 죽이려 했다. 함정에 빠졌다는 것을 깨달은 맹상군은 소왕의 총애를 받는 여인에게 사람을 보내어 자신을 석방하도록 힘써줄 것을 부탁했다. 그러자 그 여인은 말했다.

“저는 맹상군이 가지고 있는 흰 여우의 겨드랑이 털로 만든 옷을 갖고 싶어요.”

그런데 맹상군이 가지고 있던 이 옷은 이미 진나라 소왕에게 바친 후라서 그녀의 소원을 들어줄 수 없게 되었다. 맹상군은 고민하며 사정을 수행원들에게 털어 놓았더니 도둑질을 잘하는 사람이 나서며 이렇게 말했다.

“제가 그 옷을 구해 오겠습니다.”

그 날 밤, 그 도둑은 개 흉내를 내며 진나라 궁궐의 창고 속으로 숨어 들어가 그 옷을 훔쳐 여인에게 바쳤다. 그러자 그 여인은 약속대로 소왕에게 맹상군을 풀어줄 것을 간청했고, 맹상군은 풀려났다.

맹상군은 곧바로 제나라로 달아나기 위해 말을 몰았다. 함곡관에 이르니 관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말을 들어보니 첫닭이 울어야만 병사들이 관문을 열어 통행이 가능했다. 맹상군은 혹시나 진나라 군사들이 자신을 추격해 오지는 않을까 몹시 걱정됐다. 그때 수행원 가운데 한 사람이 닭 울음소리를 흉내 내자 병사들이 관문을 열었다. 맹상군은 얼른 관문을 빠져나와 무사히 제나라로 귀국할 수 있었다.

■ 용례

- 설사 계명구도라 해도 능력만 탁월하다면 채용한다는 게 본사의 방침입니다.
- 2군 중에서도 계명구도(鷄鳴狗盜) 같은 대박이 터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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