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닉(Organic) 제품의 샛별 - ‘잼패밀리’
오가닉(Organic) 제품의 샛별 - ‘잼패밀리’
  • 박상철 기자
  • 승인 2016.11.25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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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로 ‘건강과 재미’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세종경제뉴스 박상철기자] 도리도리잼잼 주문 외듯 외치며 손을 쥐락펴락 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 그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아이들이 건강하게 가지고 놀 수 있는 제품은 과연 무엇일까? 이런 의문을 시작으로 잼패밀리는 ‘쌀로 만든 클레이’를 만들어 냈다. 혁신에 혁신을 더하고 있는 잼패밀리. 세종시 연동면에 자리한 잼패밀리를 찾아 그들의 넘치는 상상력을 들여다봤다.

잼패밀리을 대표하는 쌀로 만든 '클레이' / 사진=박상철 기자

끝없는 의문...‘혁신’을 낳다

잼패밀리는 아이들이 쉽게 접하고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제품 개발을 목표로 3년 전 창업을 했다. 유용호 대표는 지난 2011년 당시 27세의 나이로 미국 샌디에이고로 유학을 떠났다. 언어와 다양한 문화를 배우러 떠난 미국에서 여러 종류의 오가닉제품(치약, 바디클렌저 등)을 접했다.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오가닉 제품을 보면서 오가닉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한국에 돌아와서도 오가닉에 대한 관심을 놓을 수 없었고 ‘아이들을 위한 오가닉 제품은 어떤 것이 있을까?’ 한참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조카들의 몸에 생긴 이상증상이 그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 점토를 갖고 놀던 조카들의 피부가 빨갛게 부어오르면서 곳곳에 발진이 생겼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던 유 대표의 머리에 불현 듯 스치는 아이디어가 있었다. ‘조카들이 마음 놓고 가지고 놀아도 인체에 무해한 클레이를 한번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호기로운 발상도 잠시. 구체적인 계획이 진행될수록 예상치 못한 난관에 봉착했다. 당시만 해도 놀이용 점토는 화학성분이 들어간 제품이 대다수였다. 가장 큰 고민은 ‘화학제품을 첨가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아이들 인체에 무해한 클레이를 만들까?’였다.

답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었다. 친환경 소재를 찾으려 백방 노력하던 중 우연히 식탁에 놓인 ‘백설기’가 눈에 띄었다. 백설기의 말랑말랑한 촉감과 점성이 클레이와 공통점이 많다는 점을 알게 됐고, 쌀로 만든 무화학 클레이는 그렇게 세상에 빛을 보게 됐다.

많고 많은 소재 중 그는 왜 쌀을 원료로 택했을까? 그는 “아이들이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고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소재가 바로 쌀”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중요한 또 한가지. 그의 소신인 ‘안전하면서 비싸지 않는 제품’엔 쌀이 딱 제격이었다.

잼패밀리 유영호 대표가 주력 상품인 파미재미를 선보이고 있다 / 사진=박상철 기자

‘일당백’의 정신...“못할 건 없다”

잼패밀리는 처음 경기도콘텐츠 진흥원에서 창업을 했지만 지난해 11월 세종시로 자리를 옮겼다. 세종시로 옮긴 후에도 무화학제품의 연구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 클레이는 유아가 주무르거나 두드리고, 굴리고, 구멍 내고, 도구나 틀을 이용하여 조형물을 만들면서 소근육을 발달시킬 수 있어 창의력, 상상력, 표현력을 기를 수 있는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화학물까지 첨가 되지 않았으니 부모들의 입장에서는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제품이라고 입소문이 났다. 덕분에 창업 당시 경기도 신용보증기금과 MOU를 맺어 우수창업자로 선정이 돼,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생각보다 많은 자금을 대출받아 연구개발에 많은 투자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곧 고비가 찾아왔다고 “홀로 사업을 하다 보니 결정의 순간 많이 힘들었어요. '혹시나 잘못된 선택을 하지는 않을까?' 한번도 가보지 않는 길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설상가상 쌀로 클레이를 만드는 작업은 생각보다 순탄치 않았다. 쉽게 곰팡이가 생기는 문제, 적정한 열처리 문제, 보관법 등 생각보다 많은 문제가 그를 괴롭혔다.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할 때 마다 느끼는 희열은 더욱 자신이 노력하게끔 만드는 원동력이었다. 이후 ‘점토 조형물 형성틀’과 ‘점토 조성물 제조 장치’에 대한 특허까지 따 내면서 성장의 기반을 다졌다.

2014년 산업경진대회에서 잼패밀리 유영호 대표가 우수상을 수상 후 기념촬영하는 모습 / 사진=박상철 기자

기회의 땅 ‘세종시’에서 ‘경쟁력’을 키우다

유용호 대표는 세종시가 갖고 있는 지리적인 장점을 최적의 조건으로 꼽는다. “인접 도시 천안, 청주, 대전 등 큰 도시들 사이에 껴있어 지리적 환경이 유통을 하기에 적합한 조건이라 생각했다“고 그는 말한다. 현재 잼패밀리 사무실은 세종시 연동면에 자리하고 있지만 생산공장은 논산에서 운영 중이다. 그는 무엇보다 “사무실과 생산공장이 떨어져있어 인력관리와 채용이 가장 어렵다”고 토로했다. 또한 “현재 생산공장의 위치를 알아보고 있는 중이며, 내년 세종으로 공장도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잼패밀리의 가장 큰 경쟁력은 무화학제품이란 것과 상온보관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쌀 클레이는 우선 쌀을 씻는 작업부터 시작된다. 쌀에 묻은 먼지와 농약을 제거하기 위함이다. 그 후 소금과 글루텐을 섞고 색용 색소를 넣어 반죽을 한다. 차진 반죽이 완성 되면 유 대표가 개발한 특수제조 장치를 이용해 열을 공급하고 점토 성질과 비슷한 형태로 만들게 된다. 완제품이 나오면 포장을 하고 마지막 중요한 작업인 멸균작업을 최종적으로 하게 된다.

시판되고 있는 다른 제품의 경우, 냉동으로 보관해야 하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다. 냉동 배송이 된 제품을 녹여 사용하다보면 자칫 과한 열로 인해 녹아버릴 위험성이 있다. 잼패밀리의 기술력은 이런 기존제품의 단점을 극복했다. 잼패밀리는 상온보관이 가능한 클레이 개발 기술을 가지고 있다. 알루미늄 포장지를 사용해 빛과 공기를 차단하면 2년 정도 보관이 가능하며, 개봉 후에는 1~2주 정도 사용이 가능하다.

잼패밀리의 공룡 모형 클레이 제품 / 사진=박상철 기자

‘기부’로 전하는 웃음

유 대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다. 그는 국내외 소외아동들을 돕는 ‘세이브더칠드런’을 비롯해 다양한 단체에 기부를 하고 있다, 앞으로는 새로운 교육프로그램과 클레이를 연계해 교육기부도 함께할 생각이라고 한다. 세종시에 새 터전을 마련한 만큼 봉사에 대한 그의 생각도 남다르다.

“이제 세종시로 회사를 옮긴 만큼 세종시에 있는 단체나 소외된 이웃을 위해 좀더 기부하고 싶습니다. 우리의 작은 손길이 세종시에 있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다면 큰 보람이 될 것 같아요. 어른들은 자신이 결정하고 삶을 이끌어 나갈 수 있지만, 10살 미만의 아이들은 타인에 의해 꿈이 좌절되고 꿈을 키워볼 생각도 못하는 경우가 많은 점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유 대표는 2017년엔 쌀뿐만 아니라 벌집 ‘밀랍’을 추출해 제품 개발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잼패밀리가 만드는 모든 제품은 아이들의 건강과 행복에서 시작된다. 잼패밀리가 만든 제품을 갖고 노는 아이들을 볼 때 유 대표는 행복을 느낀다고 이야기한다. 세종시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만큼 각오 또한 새롭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웃을 수 있는 그날까지” 잼패밀리의 즐거운 상상력 여정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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