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세기 불허 '장기화'...청주여행업계 '시름'
中 전세기 불허 '장기화'...청주여행업계 '시름'
  • 정준규 기자
  • 승인 2017.01.06 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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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정부, 불허사유 아직까지 언급 없어
해법 찾지 못하면 청주공항활성화 '찬물'

[세종경제뉴스 정준규기자] 중국 민항국이 1~2월 한국행 전세기 운항을 불허하면서 장가계 등 중국 전세기 취항이 예정된 청주국제공항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중국 최대 명절 춘제를 앞두고 유커(중국인 관광객)방문을 기대하는 청주 관광업계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중국이 불허한 전세기 노선은 제주항공이 장쑤(江蘇)성에서 인천 2개 노선, 산둥(山東)에서 인천 1개 노선, 네이멍구(內蒙古)에서 인천 2개 노선, 광둥(廣東)에서 인천 1개 노선 등 모두 6개 노선, 아시아나 항공이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에서 인천 1개 노선, 진에어는 구이린(桂林)에서 제주로 가는 1개 노선 등 모두 3개사 8개 노선이다.

취항불허와 관련해 중국 측은 아직까지 공식적인 사유를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국토부 관계자에 따르면 “통상 취항을 불허할 경우 불허 사유를 항공사에 알리는데 현재까지 중국 측으로부터 아무런 설명도 듣지 못한 상황”이라며 “진상파악을 위해 외교부와 주중 한국대사관이 중국 관계당국과 대화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선 결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정부관계자는 "전세기 불허사유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일 거라 추측은 하고 있지만 중국이 이 점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건" 아니라며 “서류가 미비하다든지 공항안전이 문제가 돼 전세기 취항이 불허된 경우는 있었지만 원인 설명없이 일방적 통보로 불허가 진행된 경우는 처음”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현재로선 사드 한반도 배치에 항의해 온 중국이 한국을 압박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더욱이 한국행 전세기 취항을 신청한 중국 민항기마저 취항 의사를 철회해 보복성 조치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청주 여행업계도 이 상황을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다. 청주공항에서 전세기를 이용한 여행상품이 당장 다음달 계획돼 있지만 현재로선 출발이 불투명한 상황. 올 상반기 장가계 취항이 예정된 이스타항공과 중국 사천항공 전세기도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사드 여파로 지난해 말부터 중국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면서 이미 지역 여행업계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었다. 청주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중국 공무원들을 포함한 단체 패키지 여행객 수가 대폭 줄었다“며 ”당장 3월 말 전세기를 통해 중국 장가계 상품을 진행해야 하는데 사태가 장기화되면 모든 일정을 취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간의 외교문제다 보니 양국의 협상결과를 지켜보는 것밖엔 다른 방법이 없다“며 “ 양국이 조속히 해법을 찾지 못한다면 여행사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고 답답한 심정을 전했다.

청주의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상반기에 중국 귀주성 전세기 노선을 구상 중이었는데 현재로선 추진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일본이나 동남아 전세기 노선도 고민 중이지만 여행이 본격화되는 3~4월로 들어서면 여행사 상황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항공사 역시 향후 전세기 취항 일정에 큰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3~4월 취항 예정인 전세기의 경우 늦어도 다음달 초에 인허가가 마무리돼야 하는데 현재로선 오리무중이다. 특히 청주공항의 경우 전체 중국노선의 60% 정도가 전세기로 운용되고 있기 때문에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청주공항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무비자 환승을 위해 청주공항을 이용하는 중국인 여행객 수도 적지 않아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청주공항활성화도 급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청 관계자는 “사드가 원인일 거라 추측은 하지만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가이드라인을 받지 못했다”며 “중앙부처의 공식적 입장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원인을 추측해 섣불리 움직일 수도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여러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이번 사태를 계기로 향후 중국 일변도의 노선을 탈피해 일본이나 동남아 노선개을 적극 타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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