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One stop 문예시설 대관’ 뒷걸음질
청주시 ‘One stop 문예시설 대관’ 뒷걸음질
  • 박상철 기자
  • 승인 2017.03.16 05: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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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간 운영해 온 통합예약시스템 돌연 중단, 방문·우편·E-mail로만 접수
깜깜이 아니냐 비난에 市, “서버 불안정, 인터넷 익숙치 않으면 되레 불편”

청주시가 ‘2017년 하반기 문예시설 정기대관’ 신청을 받으면서 석연치 않은 이유로 인터넷 접수를 허용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청주시는 3월13일~16일까지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 소공연장, 대회의실, 대전시실, 소1전시실, 소2전시실과 청주문화관 전시실, 청주아트홀 등 8개 문예시설에 대한 올 하반기 대관신청을 받았다.

문제는 2008년 5월부터 도입한 ‘통합예약시스템’(ticket.cheongju.go.kr)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말라며, 방문·우편·E-mail 등을 통해서만 접수를 받았다는 것이다.

그동안 운영해온 ‘통합예약시스템’(ticket.cheongju.go.kr)은  ‘정보조회에서 예약까지 한 번에’라는 원스톱서비스(One stop service)를 표방해 왔다. 즉 인터넷 홈페이지 프로그램을 이용해 날짜별로 검색해 가며 신청하는 방식이었다. 사무실에 앉아서도 신청을 할 수 있는데다, 대관신청현황을 검색할 수 있어 투명한 행정을 구현한다는 호평을 받아왔다.

그런데 청주시가 서버 불안정 등을 구실로 느닷없이 통합예약시스템 사용불가를 통보하자 깜깜이 행정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기획사 관계자 A씨는 “최근 몇 년 동안에는 통합예약시스템에 접속해 신청 날을 확인하고 해당 날 많은 신청 업체들이 몰리면 다른 날을 택하는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었지만 올해는 그럴 수 없다. 신청상황을 알 수 없으니 불공정한 경쟁을 하고 있다는 의구심이 든다. 서버가 불안정하면 접수일을 늦추고 정비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A씨는 또 “청주시에는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연시설이 예술의전당, 아트홀 밖이라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시립예술단(교향악단, 합창단, 무용단, 국악단), 충북도, 청주예총 등 유관기관이 우선 배정되고 나면 우리 같은 소형 기획사나 개인이 대관을 하는 것은 하늘에 별 따기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청주시 문화체육관광국 메인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다음과 같은 팝업창이 떠 대관 신청을 안내하고 있다 / 사진=청주시 문화체육관광국 홈페이지 캡쳐

청주시 관계자는 A씨의 주장에 대해  “인터넷으로 신청서와 관련 서류를 다 첨부해서 제출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신청기간에 많은 신청자가 몰리다 보니 서버도 느리고 서류 편집·관련 자료 첨부 작업도 쉽지 않아 더 불편할 수 있다.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신청자들은 일단 통합예약시스템으로 신청한 뒤 필수제출서류는 다시 방문·우편·E-mail로 제출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대관 신청기간 서버가 불안정해 접속이 불편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서버 개선을 위해 예산을 상정해 놓은 상태고 통과가 되면 올해 안에 바로 업그레이드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청주시 관계자는 대관기회가 너무 적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평균 대관 일 수의 20%만 시립예술단, 도립교향악단, 청주예총, 충북예총, 민예총에 배정한다”며 “올해는 공사관계로 7월 한 달 예술의 전당 대공연장과 소공연장의 대관이 불가능하고, 특히 전시는 청주문화관 보다 예술의 전당으로 수요가 몰리는 상황이다.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로 상대적으로 대관 일 수가 적다고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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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그네구속 2017-03-16 08:48:56
언제부터 인터넷 사용 익숙치 않은 이들을 위해 이케 배려하는 행정을 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