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청주시, 서울-세종고속도 노선합의 실패
충북도·청주시, 서울-세종고속도 노선합의 실패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7.03.16 06: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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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중부고속도로 확장과 상충, 조금 더 살펴보자” 느긋
市 “3월 말까지 합의 안 되면, 국토부에 단독건의” 다급
4개 안을 2개 안으로 좁혔다고 간극이 좁아진 것은 아니다. 15일 청주시에서 열린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 청주 경유안 최종 보고회.

충북도와 청주시가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 노선의 청주경유 방안을 놓고 머리를 맞댔지만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양측은 일단 용역기관이 제시한 네 개 안을 두 개로 줄이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충북도가 추진하는 ‘중부고속도로(남이-호법구간) 확장’과 상충한다는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채 여전히 평행선을 달렸다.

청주시는 15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청주권 고속도로망 구축과 지역발전 방향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었다. 보고회는 2016년 8월, 용역을 맡은 대한교통학회가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 노선의 청주경유 방안과 관련해 제시한 네 개 안 가운데 국토교통부에 건의할 최종안을 도출하기 위한 자리였다.

학회가 내놓은 1안은 청주시 오송읍의 서쪽을 근접 통과하는 것이다. 경기도 안성~충북 진천 백곡~오송~세종시로 연결된다. 2안은 앞으로 건설하는 오송2산업단지 서쪽을 지나게 된다. 오송에서 세종 연동을 거쳐 세종 분기점(JCT)으로 연결한 점이 1안과 다르다. 3안은 안성~세종 구간을 동쪽으로 이동시켜 오송 국가산업단지 동쪽을 경유하는 노선이다. 4안은 안성에서 청주 나들목(IC)을 직접 잇는 방안이다.

보고회에 참석한 도와 시 담당 공무원, 교통관련 전문가 등은 두 시간 넘게 논의했으나 최적의 방안을 선정하지 못한 채, 결정시점을 이달 말로 미뤘다. 다만 3안과 4안 중에서 하나를 택해 국토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상황이 더 진전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청주시 관계자는 “앞으로 도와 협의 과정서 접점을 찾지 못하면 단독으로 국토부에 건의하겠다”며 서두르고 있다. 이에 반해 충북도는 중부고속도로 확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더 검토하겠다는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어떤 안이 확정되더라도 중부고속도로 교통수요 감소가 불 보 듯 뻔하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국토부가 서울-세종 고속도로 노선의 청주 경유를 수용할지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이날 보고회에서도 이런 지적이 나왔다. 국토부가 내놓은 서울-세종 고속도로 노선의 비용대비 편익률(BC)은 1.09다. 하지만 네 개 방안의 BC는 0.9~1.07로 그보다 낮다. 따라서 ‘떡 줄 사람은 생각도 하지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시며 신경전을 벌인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2016년부터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 노선의 청주 경유 여부를 놓고 갈등을 겪고 있다. 도는 중부고속도로 확장사업의 타당성을 떨어뜨린다며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 기존 노선과 오송을 지선(6.4㎞)으로 연결하자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시는 지역 발전 등을 위해 청주 오송을 거쳐야 한다고 맞섰다. 공동 연구용역을 발주한 이유다.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는 경기 구리-안성-세종 129㎞ 구간에 왕복 6차선으로 건설될 계획이다. 서울-안성 71㎞ 구간은 2022년에, 안성-세종 58㎞ 구간은 2025년에 각각 개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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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꽃등신 2017-03-16 16:01:17
지역 국개의원들이 일은 안하고 대선후보 캠프나 기웃거리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