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도, 도매상도 ‘골칫거리’였던 폐의약품 처리 해결되나
약사도, 도매상도 ‘골칫거리’였던 폐의약품 처리 해결되나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7.04.0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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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연심 청주시의원 불용의약품 등 조례 제정, 7일부터 시행
청주지역 약사들 ‘환호’… 그동안 청주시약사회 차원서 적극 제기
선임보건소인 상당보건소가 구별 약국에 재활용 쓰레기 봉투 지원

청주지역 약사 A씨는 최근까지도 약국 한편에 쌓여가는 폐의약품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었다. 냄새도 문제지만, 약국 내 폐의약품이 차지하는 부피가 커져서다. 되도록 고객들이 보이지 않는 장소에 보관한다지만 오래 쌓이다 보면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다.

6일 청주지역 약사계에 따르면 그간 폐의약품은 월 1회 한 번씩 지역 도매상이 구별 약국을 돌며 폐의약품을 수거했었다. 도매상에 모여진 폐의약품은 청주시에서 다시 수거해간다.

폐의약품을 담는 종량제 봉투는 약국이 부담했었다. 지자체 차원의 행정적, 재정적 지원이 없어서다.

이런 과정은 도매상들에게도 스트레스였다. 약 판매가 목적인데, 폐의약품을 차량에 담다 보니 나름의 애로사항이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고객들이 사용하고 남은 폐의약품을 가정에서 버리면 하천이나 토양으로 흘러들어 수질오염 등 환경오염의 원인이 된다.

약사 B씨는 “고객 등이 쓰고 남은 폐의약품을 약국에 가져다주고, 한편에 보관했다가 도매상이 오길 기다리는 체계”이라며 “쌓아놓고 빨리 치울 수가 없으니 애로사항이라면 애로사항이었다”고 말했다.

청주 흥덕보건소 의약관리팀 관계자는 “그간 약국에 도매상이 직접 수거해 매립장에 갖다 주는 체계였기 때문에 그해 얼마나 수거했는지 구체적인 용량 등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7일부터는 상황이 달라진다. 자유한국당 소속 남연심(운천신봉동․봉명1동․봉명2송정동․강서2동) 청주시의원이 대표 발의한 ‘불용의약품 등의 관리에 대한 조례안’이 본격 시행되기 때문이다.

남연심 청주시의원

조례 내용을 보면 불용의약품 발생 방지·폐의약품 수거에 대한 홍보 △폐의약품 배출·수집·처리방법의 관리체계 마련 △불용의약품 관리를 위한 행정·재정적 지원 △수집된 폐의약품 소각 처리기간 지정 등을 담고 있다.

이제 선임 보건소인 상당보건소가 약국에 쓰레기 종량제 봉투(100ℓ)를 지원하며, 약국과 보건소는 폐의약품 수집 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최도영 청주시약사회장은 “환경오염 예방과 지역 주민 건강 예방을 위해 폐의약품 수거를 했었으나 그간 체계 미흡의 문제로 약국의 골칫거리로 작용했었다”며 “이번 조례 시행으로 행정적, 재정적 지원이 이뤄지면서 약사들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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