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청주, 공주 등 타 도시로 나가
“(분만 가능한 산부인과) 두 곳 정도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사람도 너무 많아서 오래 기다려야 하는 게 흠이죠. 거기 아니면 대전이나 청주로 나가야 해요.”
“종촌동에도 있긴 한데, 분만은 안 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진료만 되고 분만은 안돼서 저도 출산할 곳은 따로 알아보고 있어요.”
“도시 평균 연령이 36.8세로 전국에서 가장 젊다지만, 의료 인프라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세종시 내 산부인과의원의 부재로 젊은 엄마들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세종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세종시 내 산부인과 4곳 중 분만이 가능한 곳은 2곳뿐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빅데이터를 통해 분만이 가능한 병원 정보를 검색한 결과, 나성동의 한 산부인과의원은 일반입원실 22병상(상급 10, 일반 12), 분만실 1곳, 수술실 2곳 등을 운영하고 있었다. 특수진료가능분야는 재왕절개후자연분만병원, 자궁 및 자궁부속기(난소, 난관 등), 수술․제왕절개 분만 등이었다.
조치원의 한 산부인과의원도 일반입원실 6병상(상급), 분만실 1곳, 수술실 1곳 등을 운영하고 있었다. 특수진료가능분야는 자궁 및 자궁부속기(난소, 난관 등), 수술․제왕절개 분만 등이었다. 이들 정보는 해당 병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신고한 내용을 기준으로 작성한 것이다.
분만 인프라가 부족하다 보니 젊은 엄마들은 출산과 산후조리를 같이 할 수 있는 대전, 청주, 공주 등 인근 도시로 ‘원정 진료’ 또는 ‘원정 출산’을 가는 상황이다.
임산부 A씨는 “청주나 대전이나 20분 거리다 보니 크게 불편함을 느끼진 못하지만, 세종시 내 진료와 분만이 함께 가능한 산부인과의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세종시에 수차례 전화 문의를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편, 2015년 기준 세종시의 합계 출산율은 1.9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전년과 비교하면 출산율은 40.7%, 신생아 수는 107.7% 증가했다. 같은 해 2684명이 출생신고를 했는데, 이 중 824명만이 세종시에 있는 산부인과 병원에서 태어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