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병 환자, 국내서 6년간 24명 발병
햄버거병 환자, 국내서 6년간 24명 발병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7.07.13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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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소재, 질병관리본부 “1~4세 소아가 전체 58% 차지”

국내에서 용혈성요독증후군(Hemolytic uremic syndrome, 이하 HUS) 환자가 최근 6년 동안 24명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가 2011~2016년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으로 보고된 환자 443명에 대해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중 합병증 HUS으로 진행된 것은 24명(5.4%)으로 집계됐다. 연령으로 보면 0~4세가 14명(58.3%)으로, 5세 미만 소아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5~9세는 3명(12.5%), 10세 이상은 7명은 7명(29.2%)이다.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은 제1군 법정감염병인 병원성대장균의 일종으로, 장출혈성대장균에 감염돼 발생한다. 잠복기는 2~10일(평균 3~4일)로 환자는 무증상부터 발열·설사·혈변·구토·심한 경련성 복통 등까지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환자의 10% 이하에서는 합병증인 HUS로 인해 용혈성 빈혈, 혈소판감소증, 급성 신부전 등의 증세를 보이다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이 병은 2016년 9월 당시 4살이었던 여아가 햄버거를 먹은 뒤 신장장애를 일으켜 법정소송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덜 익은 햄버거 패티가 질환을 유발한 것으로 지목돼 ‘햄버거병’이라 불리고 있다.

합병증 HUS의 전(前) 단계인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은 2011~2016년 연간 평균 74명이 발생했으며, 매년 5월부터 8월까지 주로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광주 78명(17.6%), 서울 63명(14.2%), 대구 52명(11.7%), 경기 44명(9.9%)순이다. 환자는 남성 236명(53.3%)이 여성(207명)보다 많다.

임상증상으로는 설사가 310명(70.0%)으로 가장 흔하고 복통 179명(40.4%), 발열 128명(28.9%), 구토 99명(22.3%), 오심 49명(11.1%)등의 증상을 보였다. 설사 환자의 82.6%(229명)에서 수양성 또는 혈성 설사 증상이 있었다고 보건당국은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 씻기, 음식 익혀먹기 등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식사 전에 반드시 음식이 완전히 익었는지 확인하고 복통·설사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의료진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햄버거병 여아 장출혈성대장균 검사 음성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이 발생한 4살 여아가 HUS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등 감염병 검사에서 음성반응을 보였다.

병원 측에 따르면 피해 여아가 설사 증세를 보이고 있어 격리대상 감염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콜레라, 세균성이질,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등 급성 설사 증세와 관계된 감염병 검사를 진행했으나 모두 음성으로 판명됐다.

다만 질병관리본부는 균이나 바이러스 검사 결과는 검사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100% 확신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HUS의 원인은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피해 아동이 장출혈성대장균에 감염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나 향후 원인 규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4살 여아의 HUS 발병 원인 규명을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 등과 함께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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