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대형매장 매출 2000년 이후 7.4%↑, 年1조2000억원
충북의 대형유통점 매출이 2000년부터 해마다 평균 7.4%씩 늘어나 2016년 1조2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조사해 발표한 ‘대형유통점 진입과 지역경제 상생방안’에 따르면 충북 도내에는 현재 16개의 대형유통점이 영업을 하고 있다. 대형유통점이란 매장면적이 3000㎡이상이거나 아울렛, 백화점 등을 일컫는 것이다.
충북의 대형유통점 매출은 2000년을 기준으로 4000억원에서 출발해 2011년까지 전국적인 추세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2012년 8월 현대백화점 충청점, 2012년 11월 롯데마트 서청주점·롯데아을렛 청주점이 문을 열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대형유통점의 매출이 상승하면서 주변 상인들은 매출하락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중소기업중앙회가 청주 등 전국 5개(청주, 송파·문정, 고양·파주·김포, 이천, 부여) 지역을 대상으로 대형유통점 주변 중소유통상인들을 대상으로 대형유통점 입점 이후 매출에 대해 물은 결과 청주는 98%가 매출이 줄었다고 응답했다. 이는 전국 평균 76.7%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청주 상인들은 종전 매출보다 33.8%가 줄었다고 대답했다. 이는 월 200만원을 벌던 상인들의 수입이 123만원으로 줄었다는 얘기다. 전국 평균 감소규모는 30.9%다.
한국은행 충북본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북에 대형유통점들이 신규 입점할 요인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유통점 1개당 인구가 9만3000명으로 전국 평균 8만1000명보다 많다. 또 소비지출 규모 대비 매장면적을 수준을 측정한 대형유통점 포화지수에서도, 2015년을 기준 충북의 포화지수는 전국 평균을 100으로 했을 때 59.2로 낮은 편이다.
한국은행 충북본부는 대형유통점과 지역이 상생하는 방안으로 ‘현지법인화’를 제시했다.
한국은행 충북본부 관계자는 “대형유통점의 현지 법인화는 독자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지역 업체 납품 비중을 확대하고 지역인재 채용과 지역친화 사업을 전개할 수 있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대형유통점의 지점은 매출을 당일 송금해 지역 소득을 역외로 유출하지만, 현지 법인화될 경우 지역 금융기관에 자금을 예치하기 때문에 자금 유입에 따른 경제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