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바퀴 펑크, 찢어짐, 휠 휘어짐 등 시민 안전 위협
시, 민원에 임시방편 '포대아스콘' 덧씌우기에만 급급
무심코 차를 타고 지나가다보면 갑자기 ‘덜컹’하는 소리에 놀란 적 있을 것이다. 바로 도심 속의 지뢰라 불리는 ‘포트홀(Pothole)’이다. 17번 국도 상에 위치한 충북 청주시 외평동의 팔결교에 70여개 넘는 포트홀이 생기면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세종경제뉴스가 14일 팔결교를 찾았다. 많은 차들이 쌩쌩 달리다가도 어느 구간 속도를 줄이는 피해가는 모습이 종종 보였다. 청주에서 진천방향으로 50개, 진천에서 청주 방향으로 20여개, 총 70여개의 포트홀을 메운 흔적이 발견됐다.
팔결교의 길이는 660.8m로 약 9미터 간격으로 하나의 포트홀이 발생한 꼴인 셈이다. 2002년 8월에 완공된 이 다리는 출퇴근길 많은 차들이 다니는 구간으로 이용하는 많은 시민들이 포트홀 때문에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지난 2~11일까지 이어진 장마로 도로가 항상 젖어 있었다. 그러면 자갈(잔 골채) 및 타르로 구성된 아스팔트의 결합력이 약하게 돼 쉽게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올해 접수된 포트홀 민원 절반 가까이가 6~9월에 몰린 것만봐도 장마철 포트홀이 심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한 시민 A씨도 10일 아찔한 경험을 했다. 평소 출퇴근길로 자주 다니던 팔결교를 지나던 중 갑자기 ‘퍽’소리는 소리에 놀라 차를 세우고 확인한 결과 타이어가 찢어지고 휠까지 휘었다. “펑크가 나지는 않았지만 너무 놀랐다”며 “바로 사진을 찍어 민원을 넣은 상태”라고 말했다.
다른 시민 B씨도 11일 출근길 중 포트홀을 밟고 지나가면서 타이어가 찢어져 펑크가 났다. “평소와 같이 3차로로 달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포트홀이 나타나 미쳐 피할 수도 없었다”며 “차가 많이 다니는 곳이라 바로 확인은 못했지만 정차 후 확인한 결과 타이어가 찢어져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번거롭게 됐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포트홀이 장마철에 집중 발생하는 데도 ‘포대아스콘 덧씌우기’ 땜질 처방으로 일관하고 있어 해마다 포트홀 안전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청원구청 관계자는 “장마 후 포트홀 민원이 많이 들어와 11일 아침에 바로 흥덕대교와 팔결교에 포대아스콘 덧씌우기로 포트홀을 메웠다”며 “아무래도 다리는 지반보다 많이 흔들리다 보니 포트홀이 많이 발생하는 것 같다. 시공상의 문제는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왜 임시방편인 아스콘 덧씌우기만 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 부분을 아스팔트로 메우는 것이 더 안전하지만 차량이 지나다니다 보니 우선 아스콘 덧씌우기를 한 것 같다”며 “아스팔트로 메우는 공사가 잡혀 있어 빠른 시일 내 조치하겠다”라고 말했다.
GS건설 도로포장담당 관계자는 “아스팔트 포장 전 롤러로 다짐 작업을 하는데 온도계로 온도 체크를 하며 진행해야 하지만 그러지 않는 경우가 많아 다짐 불량도 원인으로 작용한다”며 “뿐만 아니라 도로 설계 당시 중량 기준이 있는데 그 중량을 초과한 과적 차량이 지나다니면서 도로에 균열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라고 이유를 말했다.
덧붙여 “특히 장마철 교통 배수구에 상하수도관이 노후화가 되면 도리 밑에 있는 물이 유출돼 주위에 있는 아스팔트가 같이 유실돼 도로 하부에 빈공간이 생겨 포트홀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트홀은 움푹 파인 모양이 마치 냄비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빗물이나 자잘한 자갈 등으로 인해 아스팔트 도로를 서서히 깎아내 균열을 일으키고 결과적으로 아스팔트 도로 일부가 떨어져 나가면서 생기는 구멍을 말한다.
원인은 도로 노후화, 과적차량, 아스팔트 혼합물 불량, 도로 배수구조 불량, 제설용 염화칼슘 등 다양하다. 특히 여름철 장마철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