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철 의원 “상처받았다면 레밍 되지 마라”
김학철 의원 “상처받았다면 레밍 되지 마라”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7.07.2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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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언론과 정치권 비난하는 장문의 글 논란 증폭
대다수 댓글 “아직 무얼 잘못했는지 모르는 듯” 사퇴요구
김학철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1만2000자 분량의 글은 언론과 정치권을 성토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사진=페이스북 캡쳐

“레밍이란 말에 분노하셨고 상처받으셨다면 레밍이 되지 마십시오.”

국민들을 설치류인 레밍에 비유해 국민적 공분을 산 김학철 충북도의회 의원이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논란을 키우고 있다.

김학철 의원은 24일 오전 8시쯤,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1만2000자 분량의 글을 올려 언론과 정치권에 대한 불만을 쏟아놓았다. 김 의원은 “KBS취재기자가 레밍을 몰라서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서식하는 집단행동하는 설치류다’라고 답해 준 과정이 (보도에서) 빠져있기 때문에 ‘국민은 설치류 레밍 같다’는 보도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23일과 24일 녹취내용 전체를 공개한 KBS보도에 따르면 기자가 질문한 부분의 유무와 상관없이 김 의원은 “국민이 레밍 같다”는 발언을 먼저 했고, 레밍을 모르는 기자가 ‘레밍이 뭐냐’고 물은 것으로 확인됐다. 의도적 왜곡은 전혀 없다는 얘기다.

김 의원은 또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 “JTBC 손석희가 선동한 터무니없는 에어포켓이니 다이빙벨이니 하는 보도에 우리 국민들이 냉정한 태도만 보였더라도 삼성중공업 등이 출동시킨 플로팅도크로 세월호가 수장되기 전에 건져 올렸을 것”이라고 단정했다.

‘레밍이란 말에 상처받았다면 레밍이 되지 말라’는 김 의원은 어떤 방법을 제시하고 있을까? 김 의원은 “대통령이 잘못된 길을 가는데도 내가 뽑았다고 무조건 박수쳐 국민을 사지로 몰아넣지 않게 경계하고, 언론의 일방적인 보도를 맹목적으로 믿고 옮기지 말고, 상사가 잘못된 지시를 한다면 아니라고 말하고 거부하라. 그게 레밍이 되지 않는 길이다”라고 훈계하고 있다.

김 의원이 올린 글에 대한 반응은 뜨겁다. 오후 3시 현재 400여개에 이르는 댓글이 달렸다. 그 중에는 간혹 “소신을 가지고 뜻을 굽히지 말라”며 김 의원을 격려하는 글도 있다. 이에 반해 강한 어조로 나무라며 “아직도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는 것 같다”며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위원장인 김 의원은 소속 의원 3명과 함께 지난 18일, 8박10일 일정의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관공서와 관광지를 둘러보는 유럽 국외 연수길에 올랐다가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22일 조기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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