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태 칼럼]봄의 불청객, 알레르기결막염
[김경태 칼럼]봄의 불청객, 알레르기결막염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6.04.27 2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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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태 청주문의보건지소장(안과 전문의)

[김경태 청주문의보건지소장(안과 전문의)] 따뜻하고 훈훈한 날씨로 나들이하기 좋은 요즘이다. 하지만 봄이 그저 즐겁지만은 않은 사람들도 있다. 바로 봄의 불청객, 알레르기 결막염 때문이다. 

 알레르기 질환은 보통 사람에게는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특정 사람에게 비염, 천식, 간지러움 같은 이상 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으로는 꽃가루에 의한 화분증과 집먼지진드기, 동물의 털 등이 주원인인 알레르기성 비염, 그리고 결막염, 천식, 피부염 등이 있다.

 알레르기 질환의 발병률은 알레르기 항원에 대한 노출 감소, 유전적 영향, 공해 등의 영향으로 지난 수십 년 동안 점차 증가해왔다.

 아시아, 태평양 연해, 아프리카, 남미 지역 인구의 30~50%가 알레르기 질환이 있으며, 이 중 40~60%에서 눈에 증상이 발현되었다는 연구가 있을 정도로 눈 알레르기 질환은 흔하다.

 눈 알레르기는 크게 계절에 영향을 받는 계절알레르기결막염과 연중 계속 증상이 발생하는 통년알레르기결막염, 만성적인 상태를 보이는 봄철각결막염과 아토피각결막염으로 크게 분류해 볼 수 있다. 이 중 계절알레르기결막염이 가장 흔한 눈 알레르기 질환이다. 

 계절알레르기결막염의 전형적인 증상은 눈의 간지러움이다. 가려움은 대개 경미하지만 심해질 수 있고, 환자들은 눈의 작열감과 따가움, 충혈, 눈부심 또는 눈물분비증가를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한 쪽 눈에만 증상이 있을 수도 있지만 대개 전형적으로 양측성을 보이며, 아이들에서는 지나치게 눈을 비비거나 깜빡거리는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알레르기결막염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알려진 알레르기항원 유발 요인을 피하는 것이다.

 알레르기 항원 유발 요인을 피하기 위해서는 꽃가루가 많이 발생하는 기간 동안 실내에 머무르고 실내와 차 안에서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며, 창문을 가능한 한 닫은 채로 유지하는 한편 야외활동 후에는 머리와 옷을 씻어주는 것이 좋다.

 눈이 가려워서 눈을 비비게 되면 질환을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상처로 인한 2차 감염까지 발생할 수 있어 눈을 비비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아이스 팩을 이용한 냉찜질이 가려운 증상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준다. 

 알레르기결막염에서 사용되는 대표적인 안약에는 항히스타민제와 비만세포안정제가 있으며 요즘에는 이 두가지 작용을 같이하는 안약이 개발되어 치료와 예방에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또한 인공눈물을 같이 사용하면 염증매개물과 알레르기항원을 희석함으로써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알레르기결막염은 가려움을 동반하는 가벼운 질환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치료없이 방치하면 만성적인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있을 시 안과에 방문하여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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