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호황에도 건설사 10곳 중 4곳 '적자'… 왜?
지난해 호황에도 건설사 10곳 중 4곳 '적자'… 왜?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6.05.02 2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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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건설協, 상장 건설사 131곳 경영 분석결과 발표
해외 실적 부진·저가 수주가 원인

[세종경제뉴스 이주현기자] 지난해 정부의 부동산 부양정책 등으로 건설붐이 일었지만, 상장 건설사 10곳 중 4곳은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저유가로 인한 해외건설사업 실적 부진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는 대한건설협회가 2일 공개한 '2015 기업공개(상장) 건설사 131곳의 경영 분석' 결과다.

 분석 결과, 지난해 4조155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흑자(2조714억원)에서 적자로 전환된 것이다.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도 2014년 0.9%에서 지난해 마이너스 1.9%로 내려갔다. 

 특히 131개 상장 건설사들 중 58개사(44%)가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총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1조653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급감하면서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을 보여주는 이자보상비율(이자비용 대비 영업이익 비율)도 마이너스 168.5%로 곤두박질쳤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할 수 없는(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상장 건설사들의 비율은 39.7%였다.

 부채비율 등 안정성 지표와 매출액 등 성장성 지표도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상장 건설사들의 부채비율은 2014년보다 22.8%포인트 오른 173.1%를 기록했다.

 지난해 건설 매출액은 116조3000억원으로 2014년보다 8.7% 줄었다. 저유가로 인해 해외실적이 악화되면서 해외공사 매출이 9.4%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에서도 공공공사 등 감소로 국내공사 매출이 8.5% 줄었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대외적으로 저유가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고 대내적으로는 지난해 반짝 상승했던 주택경기가 올해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다시 침체될 수 있어 건설업 경영상태는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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