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들의 안전을 위해 교차로 횡단보도 신호등에 설치하는 음향신호기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에 따르면 내 자치단체 음향신호기 설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신호등교차로 2272곳 중 음향신호기가 설치되지 않은 신호등은 696개(30.6%)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군단위 사정이 열악하다. 옥천군과 영동군은 단 1곳도 설치돼 있지 않았으며 보은군과 괴산군도 각각 2%, 3% 수준에 그쳤다.
제천시(187%)와 충주시(98%), 음성군(97%)은 설치율이 높은 반면 청주는 62%에 그쳤다.
정부와 지자체는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보행권 확보를 위해 관련법에 따라 장애인용 음향안내시설을 설치할 수 있으나 의무사항이 아니라는 이유로 설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라는 게 참여연대의 판단이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관계자는 "도내에는 총 8983명의 시각장애인이 거주하고 있음에도 보행권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고 있다"며 "비장애인의 시각이 아닌 장애인의 시선으로 그들의 불편함을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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