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밥을 먹으면 ‘식구(食口)’다. 10월27일 정오 속리산 잔디광장에서 1058명이 한 식구가 되는 행사가 펼쳐진다. 속리산관광협의회가 속리산 주봉인 천왕봉 높이(1058m)에 해당하는 비빔밥 1058인분을 함께 비비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 비빔밥에는 쌀 두 가마 반(200kg)과 산나물과 버섯 100kg, 보은 특산물 대추를 넣어 만든 고추장이 대거 투척된다. 비빔밥을 만드는데 사용하는 그릇의 지름은 3.3m다. 비빔밥은 현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함께 먹는다.
10월26일~28일까지 열리는 41회 속리축전의 일환이다. 개막일인 26일 오후에는 천왕봉에서 산신을 모시는 영신제가 열린다. 27일에는 이 산신에게 지성을 올려 무병장수와 평안을 기원하고 마당극 ‘송이놀이’ 한판을 벌인다.
축제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잔디공원에서 문장대를 왕복하는 ‘충북알프스 등반대회’가 마련돼있다. 문장대 정상에서는 ‘하늘 우체국’이 문을 연다. 하늘우체국은 산꼭대기에 우체통을 설치해 자신이나 가족에게 전하는 각오와 소원 등을 적은 손편지를 접수하는 이벤트다.
축제기간 잔디공원에서는 충북도무형문화재 22호 낙화장(烙畵匠, 인두그림) 기능보유자인 김영조씨, 13호인 야장(冶匠, 대장장이) 전수조교 유동렬씨, 21호인 목불조각장(木佛 彫刻匠) 기능보유자 하명석씨 등이 전통문화 시연을 구경할 수 있다.
정상혁 보은군수는 “군은 수개월 전부터 10월 축제를 준비해 왔다”며, “단풍이 있고, 역사가 있고, 청정농산물이 있는 보은군을 방문하면 오감이 만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