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삼릉의 비밀정원
[포토에세이] 삼릉의 비밀정원
  • 문상욱교수
  • 승인 2020.04.29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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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능 근처의 소나무 숲

 

경주 남산은 국립공원으로 석불좌상, 삼층석탑, 칠불암, 마애불상군을 비롯한 11개의 보물, 포석정, 나정, 삼릉을 비롯한 12개의 사적 등 많은 유적들이 산재해 있는 노천박물관이나 다름없다.

경주 남산은 북쪽의 금오산과 남쪽의 고위산의 두 봉우리 사이를 잇는 산들과 계곡 전체를 통칭해서 남산이라고 한다. 남산의 지세는 크게 동남산과 서남산으로 나뉜다. 동남산 쪽은 가파르고 짧은 반면, 서남산 쪽은 경사가 완만하고 긴 편이다. 동남산은 왕정골, 절골 등 14개의 골짜기가 있으며 서남산은 천룡골, 용장골, 삼릉골 등 12개의 골짜기가 있다.

경주 남쪽의 배동 배일산 삼릉골에 가면 사적 제219호 지정된 아달라왕릉, 신덕왕릉, 경명왕릉의 삼능과 9곳의 절터와 10체의 불상이 있고, 산으로 올라가면 석불좌상과 마애관음보살상이 있다.

기원전 57년에 박혁거세가 세운 신라는 박씨, 석씨, 김씨가 국운에 따라 왕이 되었다. 아달라왕은 신라 8대 국왕으로 전기 박씨의 마지막 왕이다. 9대부터 52대까지는 석씨와 김씨가 왕이 된다. 8대 아달라왕이 죽은 후 728년이 지나 그의 후손인 신덕왕이 53대 신라왕이 되는데, 왕이 김씨에서 박씨로 바뀐다는 의미가 있다. 그러나 신덕왕의 아들 경명왕부터 신라의 국운이 기울어가고 있었다.

영토의 북쪽은 신라 왕실의 서자로 왕위계승에서 밀려나 후고구려를 세운 궁예가 차지하고, 영토의 서쪽은 통일신라의 장군이었다가 반란을 일으키고 후백제를 세운 견훤에게 대부분을 빼앗기고 경명왕은 경주 주변만 다스리다가 20년도 못 되어 경애왕, 경순왕을 거치며 신라가 망하는 비운을 맞았다.

삼릉에 가면 천년 신라의 흥망성쇠의 비밀을 간직한 듯 보이는 수백 년이 넘은 아름드리 소나무가 빼곡한 비밀정원이 있다. 이곳 비밀의 정원에서 인생의 덧없음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다.

사적 219호 경주 남산 삼릉 (아달라왕릉, 신덕왕릉, 경명왕릉)
보물 136호 경주 남산 미륵곡 석조여래좌상

 

 

 


문상욱 작가 중부대 사진영상학과 대학원 졸업, 이마고사진학회 회장, 한국사진교육학회 회원, Light House 한국사진문화원 대표,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 ICA 현대미술협회 부회장, 후기에스펙트 미술협회 운영위원이며, 국제사라예보겨울축제 초청 “한국현대사진전” 감독, 한국흑백사진페스티벌 집행위원장, 충북예총 회장, 한국예총 이사, 청주문화의집 관장 등을 역임하였고, 개인전 8회와 300여회의 국내외 단체전 및 초대전을 개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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