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체험 행사 여는 '청주 우리아이들 어린이집'
매주 체험 행사 여는 '청주 우리아이들 어린이집'
  • 양승갑
  • 승인 2021.06.3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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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 10주년 ‘행복 프로젝트’...매주 체험 행사 개최
‘입학 100일’ 감성캠핑·놀이동산·아나바다 등 다양
황 원장 “다양한 체험, 행복 충전·상상력 제고” 기대
우리아이들 어린이집 행사 모습

지난 6월9일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 소재 ‘우리아이들 어린이집’ 놀이 공간에는 야외캠핑장이 마련됐다. 파라솔과 텐트가 설치됐고, 테이블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꼬치와 음료수 등이 준비돼 있다. 100일을 기념하는 현수막이 장식돼 분위기를 더했다. 

30도 무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신이난 아이들은 마스크를 쓴 채로 뛰어다니며 사진을 찍고 노느라 정신이 없다.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우리 사회 교육 현장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할 평화로운 모습이다.

이날 행사는 황선희 원장(52)이 기획한 ‘100일 잔치’ 특별 이벤트였다. 올해 어린이들이 입학한 지 100일이 되는 날이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어린이집에 다니느라 힘든 아이들을 위로하고 격려해 주기 위해 마련한 이벤트였다.

우리아이들 어린이집 어린이들이 100일 기념 감성캠핑에 참여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야외에 간이 캠핑장과 텐트가 마련되고, 입구에는 숯불구이 연기가 피어올라 산속 캠핑장 분위기였다.특히 이날 행사에는 아이들이 지난100일 동안 어린이집에서 배우고 뛰어놀며 성장한 모습을 모은 영상이 방영돼 100일 사이에 부쩍 자란 아이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의미를 더했다.

황선희 원장은 백일 떡과 음료를 준비해 아이들과 먹고 집에도 보냈다. 100일동안 함께 노력한 부모님들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서다. “등교 첫날 엄마 손에 이끌려 낯선 환경 속으로 들어오며 어색한 표정을 짓던 아이들이 이제는 친구들과의 어울림을 배우며 스스로 공부하고 매일매일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을 느낍니다.”

올해 개원 10주년을 맞는 우리 아이들 어린이집은 만0~5세 영유아 112명이 다닌다. 10개 반으로 운영된다. 황원장은 10주년이 되는 올해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보기로 했다. 설레임과 열정으로 유아 교육을 시작했던 젊은 시절의 모습으로 마음을 다지고, 유아 교육에 임하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고안한 것이 ‘행복 프로젝트’다.

모든 것을 아이들 입장에서 생각해보기로 했다. ‘코로나 19 속에서 아이들이 어떤 것을 원할까? 어느 때 가장 행복할까?’이에 대한 답으로 황 원장은 먼저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그리고 실행에 옮겼다. 올들어 지금까지 한 행사는 10여 건. 매주 한 건 꼴이다.

아나바다 행사에서 아이들이 과자를 직접 구입하고 있다.
아나바다 행사에서 아이들이 과자를 직접 구입하고 있다.

황 원장은 “야외에서 뛰어놀고 다양한 체험과 교육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줄까 고민하다 야외 체험 공간을 어린이집으로 옮겨오기로 했습니다.비용이 만만치 않아 주위에서 걱정도 했지만 아이들이 행복해진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결론을 냈습니다.”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곳 중 하나인 놀이동산 체험을 원에서 진행키로 한 황 원장은 실내와 운동장에 기차와 바이킹을 설치했다.

이곳의 상징인 튤립은 옮겨올 수 없어 현수막으로 걸고, 푸드 트럭을 마련해 아이스크림을 시식토록 했다. 바이킹과 범퍼카를 타며 행복해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드론으로 촬영했다. 행사 전후 방역을 실시하고, 방역 수칙을 준수해 행사를 개최했다.

“언제나 행사를 준비할 때가 가장 즐겁고 행복합니다. 놀이동산 체험 행사는 인터넷을 검색하고 상상력을 발휘해 고안해 낸 행사였는데 계획했던 대로 치러졌고 아이들 모두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엄마들도 놀이동산을 못가는 아이들이 놀이기구를 즐기는 사진을 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해 했습니다. 지금까지 원에서 개최한 체험 행사 중 최고였습니다.”

아나바다 행사도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주변의 도움을 받고, 엄마들이 집에서 챙겨준 문구류와 의류, 야채 등을 예쁘게 포장해 진열했다. 아이들에게 코인을 나눠주고 5개씩 물건을 구입하도록 했다. 분식 코너에서는 아이들에게 간식을 제공했다. 행사는 ‘대성공’. 준비한 제품이 완판 됐고 수익금도 110만원이나 모아져 기부할 계획이다.

황선희 원장이 직접 요리해 운영한 '황식당' 행사에 참여한 아이들
황선희 원장이 직접 요리해 운영한 '황식당' 행사에 참여한 아이들

이달 체험 행사의 빅 이벤트는 ‘제주도 여행’이다.6월말로 계획된 이 행사는 코로나19로 여행을 못가는 아이들을 위해 교실을 비행기 내부로 꾸미고, 승무원 복장을 한 선생님들이 음료와 기내식을 제공할 계획이다. 원 입구에는 제주도 상징인 하르방을, 그 옆에는 한라봉 쥬스를 추출하는 기계도 놓아 제주도 분위기를 선사할 계획이다.

“아이들이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을 못하지만 실내 체험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상상력을 키워 나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황원장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행복 프로젝트로 인해 아이들이 원과 집에서 변하고 있는 것을 느낀다.

원에서 프로그램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집에서 부모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스스럼없이 표현하고 부모들도 대화 속에서 아이의 마음을 읽어 소통을 통해 가정에서도 행복이 쌓여가고 있다는 것. 주말에는 아이들의 초대로 부모님들이원에서 행복 프로그램 교육을 진행한다.

“올해 행복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원장과 보육 교직원들이 행복해야 아이들에게 행복을 전할 수있다는 생각에서 직원들이 행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지금은 원에서 교사들과 아이들의 웃음 소리가 넘쳐납니다. 아이들이 행복해야 우리나라의 미래도 행복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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