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대추축제 온·오프라인 장터서 '품절 대란'
보은 대추축제 온·오프라인 장터서 '품절 대란'
  • 민유정 기자
  • 승인 2022.10.20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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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관광객들이 군청 대형주차장에서 열린 결초보은 농특산물 한마당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16일 관광객들이 군청 대형주차장에서 열린 결초보은 농특산물 한마당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보은 대추 온라인 축제 6일째인 19일 '귀한 몸'이 된 대추의 품절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대비 46% 수준인 대추 수확량이 축제 열기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군에 따르면 온라인 장터 운영을 맡은 군산립조합이 이날까지 수매한 대추는 지난해 25% 수준인 25t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축제 때 조합은 총 105t을 수매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와 이상 고온으로 대추 작황이 지난해의 46%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물량 확보에 차질을 빚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 장터에서 판매하고 있는 '보은 햇 생대추 1kg 30㎜'는 이날 오전부터 현재까지 품절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콜센터를 운영하는 군황토대추연합회 역시 대추 수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까지 3t가량을 확보했지만 이 역시 지난해 수매량(12여t)대비 턱없이 부족하다. 대추 구매 요청을 받고 2~3일이 지나서야 대추를 수매해 구매자에게 보내고 있는 지경이다.

군황토대추연합회 관계자는 "축제 첫날부터 대추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대추가 너무 부족해 직원들이 고충을 겪고 있다"며 "현장 축제로 진행했다면 수일 만에 모든 대추가 소진됐을 것이다. 큰 망신을 당할 뻔했다"고 토로했다. 

보은 곳곳에 세워진 오프라인 장터에서도 대추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군청 입구 대형주차장을 비롯해 각 마을에 꾸려진 판매 부스에서도 대추를 찾기 쉽지 않았다.

관광객 양모(52)씨는 "올해 흉작이라는 말은 들었지만 대추 구매가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다"며 "특히 30㎜ 생대추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너무나 아쉽다"고 말했다.

지난 8월 17일 군축제추진위원회는 사상 최악의 흉년을 극복하고자 보은대추축제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번 축제에서 군은 박군, 장민호, 유지나, 김다현 등 인기 스타가 참여하는 라이브 랜선콘서트 '대추나무 랜선걸렸네'와 라이브커머스 '생대추 유튜브 홈쇼핑’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결초보은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한마당 장터도 열고, 푸드트럭, 가수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였다.

지난 주말에는 '제20회 속리산 문장대 등반축제'와 결초보은 농특산물 한마당에 수천여명의 관광객들이 방문해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했다. 다만 군은 이번 축제 기간 전체 수매량이 지난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대추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축제가 끝날 때까지 최대한 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보은 대추 축제는 대추 73억1783만원, 농특산물 3억6064만원 등 총 76억7847만원을 판매량을 기록했다. 2020년 축제 판매액 46억8538만원보다 61%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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