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충북의 주택 점유 형태와 거처 유형
[시론] 충북의 주택 점유 형태와 거처 유형
  • 세종경제뉴스
  • 승인 2023.08.2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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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형 충북대 명예교수,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추진위원장

누구나 주택에 대한 가장 정확한 정보를 얻기를 갈망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하다. 방대한 통계자료 처리에 일정한 시간이 소요되어야 하기에 비록 적시성(適時性) 차원에서는 상당한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해도, 우리나라에서 주택에 대한 가장 신뢰할 만한 정보는 아무래도 5년 단위로 실시하는 주택총조사로부터 얻을 수 있다고 평가한다. 가장 최근의 주택총조사(전수조사)는 2020년 11월에 이루어졌고, 이후 꾸준하게 관련 세부 내용들이 밝혀지고 있다. 이에 주택총조사로부터 얻어진 전국과 충북 통계자료에 근거를 두고 주택 점유 형태와 거처 유형을 훑어본다. 이후 충북을 동부, 읍부, 면부로 3등분하기도 하고, 시 단위와 군 단위를 독립적으로 살펴보며, 충북 수부도시(首府都市)인 청주의 4개 구를 별도로 다루고자 한다.

1) 주택 점유 형태

2020년 11월 현재 충북의 주택 점유 형태는 자가 62.2%, 보증금 있는 월세 19.1%, 전세 10.8% 순이다. 자가 비중은 전국 평균 57.3%보다 4.9%p가량 높으며, 제주특별자치도를 포함한 비수도권 8개 도의 평균 64.8%보다 2.6% 낮다. 또한 그간 대표적인 점유 형태의 하나였던 전세보다는 보증금 있는 월세의 비중이 훨씬 높아진 점에도 주목할 만하다.

2) 거처 유형

거처 유형과 관련하여 충북의 주택과 ‘주택 이외의 거처’는 97.0% 대 3.0%로 나누어진다. 그렇다고 2만호가 넘는 ‘주택 이외의 거처’가 차지하는 비중을 결코 가벼이 여길 수 없다. 왜냐하면 충북 군 가운데 일부는 주택 재고 총량이 2만호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택을 세분해보면 아파트는 50.5%로 전국 평균 54.3%보다 3.8%p 낮고, 비수도권 8개 도의 평균 45.5%보다는 5.0%p 높다. 반면 단독주택 비중은 43.5%이며, 전국 평균 32.0%보다 11.5%p 높다.

3) 통합 분석: 충북 전체

주택 점유 형태와 거처 유형을 통합하여 분석하면, 충북 주택 재고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세(55.9%), 자가(52.1%), 보증금 있는 월세(49.1%) 순으로 높으며, 이를 전국 평균 사례와 비교하면 아파트에서는 전국 평균에 뒤처지지만 전세와 보증금 있는 월세 부문에서는 전국 평균보다 높다. 이와 더불어, 단독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사글세(88.3%)와 보증금 없는 월세(72.0%)가 양대 주류를 형성하며, 전국적인 사례와도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4) 통합 분석: 충북의 동부, 읍부, 면부

충북 주택 재고의 57.2%는 동부에 소재하며, 읍부와 면부가 그 나머지를 반분한다. 자가 비중은 면부가 74.3%로 두드러지게 높지만, 동부와 읍부는 서로 아주 비슷한 실정이다. 거처 유형과 관련하여 동부에서는 아파트가, 면부에서는 단독주택이 자가인 경우가 주류를 이루며, 읍부는 그 중간 영역을 차지한다. 아파트 전세의 비중은 지역별로 현격한 격차를 보이지는 않지만, 단독주택에 세 들어 사는 보증금 있는 월세는 동부에서 두드러지며, 보증금 없는 월세와 사글세는 면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지만, 그 규모 자체가 크지는 않다.

5) 충북의 시 단위(청주, 충주, 제천)

충북 주택 재고의 3/4을 차지하는 3개 시에서 자가 비중은 청주, 충주, 제천 순으로 높아지며, 3개 지역 모두에서 보증금 있는 월세의 비중이 전세보다 높은 실정이다. 거처 유형과 관련하여 아파트의 비중은 청주시만 절반을 넘어섰고(59.7%), 충주(48.6%)와 제천(49.2%)은 절반에 미치지도 못하였다. 점유 형태와 관련하여 아파트가 자가인 경우가 3개 도시 모두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점유하고 있다. 아파트 전세는 충주가, 보증금 있는 월세는 청주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전국이나 충북의 평균값과 비슷하게 보증금 없는 월세와 사글세 부문에서 단독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6) 충북의 군 단위

층북의 군 단위에서 자가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곳은 보은, 옥천, 영동의 남부 3군이며, 대조적으로 자가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증평, 진천, 음성의 중부 3군이다. 점유 형태와 관련하여 충북의 모든 군 지역에서 전세를 추월하여 보증금 있는 월세가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거처 유형과 관련하여 아파트의 비중이 50%를 넘는 곳은 증평과 진천이고, 괴산에서 아파트의 비중은 주택 재고의 8.5%에 불과하여 충북에서 가장 낮다. 굳이 첨언한다면 괴산은 아파트를 늘리려고 노력하기보다는 괴산 고유의 단독주택 마을 가꾸기에 정책 우선순위를 두어야 마땅하다고 여긴다. 더 나아가 증평과 진천은 아파트가 자가인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괴산과 보은은 단독주택이 자가인 경우가 압도적이다. 충북 군 단위에서 단독주택에 세 들어 사는 경우에는 보증금 있는 월세보다 보증금 없는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 더 높은 편이며, 일부 군을 제외하고 사글세의 경우에는 단독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7) 청주 4개 행정구

자가 비중이 가장 높은 구는 상당구이며, 나머지 3개 구는 서로 비슷하고, 점유 형태와 관련하여 4개 구 모두 전세에 비해 보증금 있는 월세가 더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거처 유형은 아파트 비중이 전 지역에서 50%를 넘어섰으며, 아파트가 자가인 경우가 70% 전후이며, 단독주택이 자가인 경우는 24~28% 정도다. 아파트 전세가 단독주택 전세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단독주택에 세 들어 살 경우에는 보증금 있는 월세보다 보증금 없는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 더 높은 편이며, 사글세의 경우에는 단독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높아진다.

이만형 (충북대 명예교수,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추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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