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지사 "충북은 무의촌…의대 221명 증원 요구"
김영환 지사 "충북은 무의촌…의대 221명 증원 요구"
  • 문종극 기자
  • 승인 2023.10.17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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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는 제외…서울병원 의대 논란 먼저 해명해야"
사진=충북도청 제공

충북도가 지역 의대 정원 221명 증원을 정부에 요구하기로 했다.

'무늬만 충북' 의혹을 받는 건국대 글로컬 캠퍼스 의대 정원 확대는 요청하지 않을 방침이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충북대 49명 미니 의대에 의존해온 충북은 지난 17년 동안 거의 무의촌 상태였다"면서 "충북대 의대 정원 150명 이상 확대를 정부의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충북대 의대 49명 정원을 150명으로 101명 늘리는 한편 50명 정원 카이스트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 신설, 70명 정원 국립 치과대학 신설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카이스트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은 청주 오송에, 국립 치과대학은 충북대와 통합하는 교통대에 각각 배치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미니 의대로 지역 의료 공백을 해소하려는 것 자체가 무리였다"면서 "이번에 증원하는 의대 정원은 지역인재 전형으로 선발해 지역 내에서 일하는 의사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의대에 관해서는 "충북의 의대인지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면서 "충북 북부에 있는 의대가 왜 북부지역 의료공백을 초래했는지, 왜 충북대병원이 충주분원 설립을 추진하는지 (건국대가)먼저 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건국대는 1985년 충주 글로컬캠퍼스에 정원 40명의 의대를 설치했으나 '서울 의대'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김 지사는 지난달 19일 기자회견에서도 "무늬만 충북 의대 티오(TO)라면 우리가 회수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도가 건국대 의대 정원 확대는 정부에 건의하지 않기로 하면서 건국대의 반발이 예상된다. 김 지사는 "서울병원을 위한 의대가 아니라는 점을 (건국대가)먼저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치과의사 출신인 김 지사는 의협의 반발에 관한 입장을 묻는 말에는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정부가 의협과 더 소통해야 하겠지만, 충북은 그럴 필요조차 없는 (의료공백)상황"이라고 일축했다.

정부는 2025년 대입 때부터 3058명인 전국 의대 정원을 1000명 이상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국 의대 정원 확대안을 확정한 뒤 교육부가 늘어난 정원을 지역에 안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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