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이달부터 9373가구 '입주 폭탄'…구축 가격 방어 빨간불
청주 이달부터 9373가구 '입주 폭탄'…구축 가격 방어 빨간불
  • 세종경제뉴스
  • 승인 2024.03.0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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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020년 입주 물량 때도 하락장
"부동산 침체 맞물려 역전세난 우려“
사진/뉴시스

청주의 부동산 시장이 약보합세 흐름 속에 입주 폭탄을 맞는다.

역대 세 번째 규모이자 1만 가구 가까운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구축가격 방어 전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6일 청주시에 따르면 이달 말 복대2구역 더샵 청주센트럴(986가구)을 시작으로 올해 8개 단지, 9373가구(분양 3303가구·임대 6070가구가 첫 주인을 맞는다.

4월 오송역 파라곤 센트럴시티 2(1673가구)와 오송2차 대광로제비앙(1615가구), 5월 내수시온 숲속의아침뷰(476가구)와 오창 반도유보라(572가구)도 차례로 준공된다.

6월에는 봉명 SK뷰자이 1745가구, 9월에는 청주산단1행복주택 552가구, 10월에는 오송역 파라곤 센트럴시티 31754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임대 6070가구 중 청주산단1행복주택을 제외한 5518세대는 8~10년 거주 후 분양 전환되는 민간임대아파트다.

연간 입주 물량으로는 201813714가구, 202013699가구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규모에 해당한다. 20214276가구, 20225511가구, 20237302가구 등 최근 3년 준공량에 비해서도 많다. 인구 유입, 신혼부부 탄생 등을 고려한 청주지역의 연간 적정 공급량은 5000가구 안팎이다.

기준값을 2배 가까이 뛰어넘는 신축 물량으로 구축 시장에는 경고등이 들어왔다. 외부인구 유입이 한정된 상황에서 한쪽으로의 쏠림 현상은 다른 한쪽의 유출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올해보다 입주 물량이 많았던 2018년과 2020년에도 공급 과잉에 따른 부동산 하락폭이 컸다. 반대로 입주 물량이 적었던 2021년과 2022년에는 공급 감소와 외부 투자자 유입 등의 영향으로 과열 상승장을 띠기도 했다.

올해는 공급 과잉과 부동산 침체기가 맞물려 구축 시장을 더욱 옥죄는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2월 넷째 주 청주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9920216월 기준점(100)을 여전히 밑돌고 있다. 1월 중순 이후 7주 연속 약보합세다.

특히 청주를 비롯한 충북지역의 5년 이하 아파트와 5년 초과~10년 이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각각 92, 92.1에 그쳤다. 2021년 상승장에서 5년 안팎의 구축을 매입했을 경우 1년 새 8% 가격 손해를 본 셈이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올해 입주 물량이 평년보다 2배 가까이 많아 구축 가격 방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신규 입주 증가로 전세 수요가 줄어들면서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운 '역전세난'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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