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산단 토박이 방화문 전문업체 ㈜정우…업계 최고
청주산단 토박이 방화문 전문업체 ㈜정우…업계 최고
  • 세종경제뉴스
  • 승인 2024.03.1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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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유럽형·고기밀성·3중 방화문·슬라이딩 도어 등
김봉명 ㈜정우·효천레이져 회장 “박 대통령의 기술력 인정 대박쳤다”
“당국의 청주산단 인프라 개선 투자 시급하다”
청주산단 토박이-(주)정우 김봉명 회장

1965년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이 설립됐다. 59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강산이 여섯 번이나 바뀌는 시간이 흘렀지만 산단의 토박이는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산단의 산증인이자 방화문계의 대부는 말한다.

청주단지 주변의 여건이 60여년이 흐르는 동안 수없이 많이 변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SK하이닉스가 1년에 청주시에 내는 세금이 1800억원에 달하는데 청주시는 공단에 투자 자체를 하지 않고 있다

이렇게 얘기하는 주인공은 청주시 흥덕구 송정동에서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김봉명 회장이다. 김 회장은 현재 방화문 전문업체인 주식회사 정우와 레이저 판금업체인 효천레이져를 운영하고 있다. <세종이코노미 3,4월호 게재>

 

올림픽 앞둔 시점에 청주서 창업

김 회장이 청주산단에 정우를 설립한 때는 198815일이다. 올림픽을 앞둔 시점에 청주에서 창업한 것. 김 회장이 청주에 창업한 얘기는 참 아이러니하다.

청주직업훈련원이 설립됐던 19774월 얘기다. 중화학공업 확충으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기능인력양성 및 공급을 위해 청주직업훈련원의 필요성이 대두되자 정부는 그해 6월 청주시 흥덕구 송정동 청주 제1공단 내 신축부지 시설공사에 들어간다. 그런데 공사도면이 독일도면이었다. 독일도면은 길이단위가 인치로 되어 있었고, 도면을 해석하기도 힘들었던 시절이다. 그때 김 회장에게 연락이 왔고, 청주로 급히 내려온 김 회장은 청주직업훈련원 도면해석 등 기술고문까지 폭넓은 역량을 발휘하며 신임을 얻었다. 당시만 해도 도면을 해석할 만한 능력을 가진 기술자들이 없었던 때이기에 김 회장은 단번에 정부 관리자들의 눈에 들어왔다.

김 회장은 이때 청주에 안착하게 됐다.

 

대한민국 최고 건설사들이 줄지어 스카웃 제의

김 회장이 방화문 업계에 발을 디딘 때는 1973년부터였다. 이후 정우를 설립한 때가 1988년이니까 15년만에 창업을 하게 된 것이다.

김 회장이 박정희 대통령에게 눈도장을 받은 것도 이때쯤이다. 세계사격선수권대회를 유치해 선수들의 숙소로 쓸 아파트의 문을 제작하는데 전문기술자들을 전부 모집해 가장 우수한 전문업체를 선정하는 테스트가 벌어졌다. 김 회장이 제작한 문의 디자인을 보고 박 대통령이 일부분을 수정하면서 대박을 쳤다는 것. 이후 대한민국의 최고 건설사에서 김 회장을 스카웃하려고 무진 애를 썼다고 한다. 어떤 회사의 관계자들은 김 회장의 집에서 이틀씩 숙식을 하며 김 회장을 얼굴을 보려고 기다린 적도 있었다고 전했다.

청주산단 토박이-(주)정우 생산현장

김 회장의 기술력IMF파고도 수월하게 넘겨

김 회장은 IMF파고도 수월하게 넘겼다. 이때 청주의 수많은 건설사들이 무너졌다. 김 회장이 알고 있던 23개 업체가 파산하고 3개 업체만 살아남았는데 지금 이들 업체는 중견기업으로 커 청주의 건설업계를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정우는 1988년에 설립해 방화문 제조업체로 꾸준히 성장해온 회사다. 대원아파트, 롯데건설, 두산건설, 한라건설등 의 협력업체이며 청주 율량동 대원 1, 2, 3차 아파트 시공을 담당했다. 세종시의 학교 및 아파트 시공을 하고 있고, 김 회장이 레이저 판금을 도입한 것은 15년 전이다.

김 회장은 우리 회사는 현장 일이 많다. 방화문이라고 해도 완전하게 문을 완성해 달지 않고 현장에서 맞춤으로 일을 진행하고 있다아파트나 건물의 문이 규격화됐다고는 하지만 현장에서는 다르다. 도면 규격대로 맞춘다고는 하지만 현장에서 수정되는 일이 허다하다고 말했다.

정우의 주요생산품목은 일반 방화문, 유럽형 방화문, 슬라이딩 도어, 고기밀성 방화문, 3중 방화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정우는 업계 최고로 꼽히고 있다. 정우는 품질경영시스템 인증서(KS Q ISO 9001:2009 / ISO 9001:2008)를 한국능률협회인증원으로부터 받았다.

특허증도 보유하고 있다. 2중 패킹방화문(특허 제 10-0800172)3중패킹방화문(특허 제 10-1009746)에 대한 특허를 지니고 있다. 특히 고기밀성 방화문은 고효율에너지기자재 인증서를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받았다.

정우의 시공실적은 다양하다. 대원을 비롯해 롯데건설, 한라건설, 화성개발, 정화, 자영, 지평건설, 두산건설, 두진하이텍, 두성개발, GS건설 한화종합화학 한승종합건설 등 알만한 건설사들이 포진되어 있다.

 

당국의 청주산단 투자 시급하다

김 회장은 당국이 청주산업단지 투자를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청주산업단지가 생기고 60여년이 흐르면서 많은 것이 변했다. 그 가운데 도로교통여건은 점점 열악해지고 있다. 출퇴근시간이면 자동차가 뒤엉켜 움직이지 않을 정도다. 더구나 청주산업단지 인근으로 각종 아파트가 건설되면서 교통여건은 점점 나빠지고 있는 형편이다.

김 회장은 청주산업단지 인근에 지어지는 아파트만 5곳으로 입주세대만 5000세대에 이른다교통여건이 점점 열악해지는데 청주시는 이 상황을 바라만 보고 있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청주시장이 바뀔때마다 얘기했지만 어느 것 하나 바뀐 것이 없다청주산단의 세수입이 1800억원이 넘는데 왜 청주산단에 투자를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주시민의 고충을 나몰라라하는 것은 직무를 유기하는 행위라며 공단 상주인구만 3만명이고 협력업체 등 인구를 따지면 35000명이다. 이제는 뭔가 대책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엄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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