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경제뉴스 이주현기자] “캄보디아 의료봉사를 한 지 벌써 5년째네요. 올해도 희망을 선물하고 올게요.”
충북의사회 해외의료봉사단이 11일 오후 7시쯤 캄보디아행 비행기에 오른다. 이들은 이날부터 15일까지 5일간 캄보디아 시엠립주에서 의료봉사를 펼친다.
조원일 충북도의사회장을 단장으로 한 봉사단은 의사 15명, 치과의사 1명, 간호사 7명, 대학생 3명, 기타 봉사자 18명 등 모두 44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모두 자비로 해외봉사에 참여했다.
봉사단은 이날 오후 1시쯤 의료봉사에 필요한 물품을 점검한 뒤 인천 공항행 버스를 탔다.
이들이 가는 캄보디아의 의료수준은 낙후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 기준 캄보디아의 의사 수는 국민 1000명 당 0.2명꼴이었다. 이는 OECD 평균(3.1명)에 턱없이 못 미친다. 후학양성 체계도 갖춰지지 않아 숙련된 의료인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또, 전력공급 불안정으로 병원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캄보디아는 전력공급의 대부분을 베트남 등 주변 국가에 의존하고 있다.
앞서 충북의사회는 지난해 8월에도 캄보디아 시엠립주 찐끼리지역을 찾아 의료봉사를 했다. 당시 해외의료봉사에는 의사, 치과의사, 간호사, 기타 봉사자 등 모두 48명이 참여했다.
다음은 충북의사회 해외의료봉사단 명단
의사
△조원일 △양승덕 △서해원 △박경식 △정연무 △오예근 △김동건 △곽진근 △김형수 △이은정 △곽우근 △노경빈 △박경순 △홍정훈 △황규성
치과의사
△현종호
간호사
△김지현 △박영미 △박현일 △연미혜 △이소나 △이수지 △김은경
대학생
△박진일 △연승은 △우지헌
기타 봉사자
△어효수 △김애련 △황지상 △곽건훈 △김철우 △노은영 △이지원 △정서현 △홍동완 △홍동현 △황세민 △황세윤 △정계영 △김광수 △김경혜 △김성준 △김성근 △한아름
다음은 해외의료봉사에 나서는 충북의사회 임원들의 미니 인터뷰.
△조원일 충북의사회장
"캄보디아의 의료 환경이 생각보다 많이 열악하다. 캄보디아의 어린 아이들은 기생충이나 각종 질병 등에 노출돼 있다. 여러모로 도움이 필요하다. 벌써 5년째 캄보디아에서 해외의료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해외의료봉사를 갈 때마다 캄보디아의 의료질 향상과 국민들의 영양상태,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나름 특별한 도움을 주고 있는 것 같아 자부심을 갖고 있다. 또, 매년 캄보디아를 방문할 때마다 조금씩 변화돼 있는 모습에 기분이 좋다. 매년 해외의료봉사에 참여하는 단원들도 나와 같은 마음일 것이라 생각된다. 올해도 건강하게 잘 다녀오겠다. 고맙다."
△홍정훈 새빛병원 원장
"올해도 어김없이 캄보디아행 비행기에 오른다. 매년 갔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동완이, 동현이 두 아들과 함께 한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캄보디아에 가서 주고 오는 것보다 얻고 오는 게 더 많은 것 같다. 힐링이랄까. 처음 갔을 때는 두 아들과 함께 의료봉사를 하고, 그곳에 사는 아이들과 놀아주고. 그 뿐이었다. 그런데 그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우리 의료봉사단원들이 아이들을 치료해주는 그 이상의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묘하다. 캄보디아는 문명의 혜택을 거의 못 받고 있다. 이 사람들한테는 1년에 1번 오는 의료봉사가 유일한 치료의 기회다. 그런데, 의료봉사라는게 한 번에 치료할 수는 없는 거다. 그래서 우리는 매년 같은 지역을 찾아 한 번 치료 했던 사람들을 또 다시 치료한다. 그렇게 지속적으로 치료하면 도움이 될까해서다. 외교관, 거창할 게 없다. 우리가 그 지역에서 제대로 된 의술을 펼치고 따뜻한 말 한마디, 따뜻한 손길, 눈길을 준다면 이 만한 외교가 있겠는가. 올해도 기대된다. 몸 건강히 잘 다녀오겠다."
△양승덕 양승덕이비인후과의원 원장
"올해도 캄보디아로 해외의료봉사를 간다. 11일부터 15일까지 5일간 매년 하는 것처럼. 단원들 모두 자발적으로 모였다. 앞으로의 계획을 짧게 말하면, 이틀간 1200여 명의 캄보디아 주민을 진료하고 지역사회에 쌀 2000kg, 학용품, 신발, 칫솔과 손톱깎기 등 위생도구, 노인용 돋보기 등을 환원한다. 아마 해외의료봉사 가 있는 동안은 시간가는 줄 모르게 진료를 하지 않을까 싶다. 건강히 잘 다녀오겠다."
△박경식 김박내과의원 원장
"지역사회에서 늘 해왔던 것처럼. 그저 묵묵하게. 해외의료봉사에 가 있는 시간은 온전히 캄보디아 주민들을 위해 진료를 할 생각이다. 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