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내년 12월쯤 1·2공장 통합… 청주TP 산단으로”
[인터뷰] “내년 12월쯤 1·2공장 통합… 청주TP 산단으로”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6.11.01 17: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진테크놀로지 여현국 대표이사

[세종경제뉴스 이주현기자]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기술을 천시하는 풍조가 만연했다. 고려 후기, 중국으로부터 유교가 도입되면서 자리 잡은 ‘사농공상(士農工商)’ 사상 탓이다. 최근에는 기술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날개를 펴고 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엔지니어 출신 기술자들의 성공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는 게 주요한 이유다. 요즘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유진테크놀로지 여현국 대표이사도 그중 하나다. 그를 만나 얘기를 나눴다.

(주)유진테크놀로지 여현국 대표이사는 자신을 '노수(老樹)'에 빗댔다. 여 대표는 "현재의 내가 아닌 앞으로의 내가 한 분야에서 한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기능인이 되길 바랄뿐"이라며 "지금까지는 잘 지켜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사진=이주현 기자

- 만나서 반갑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신경 쓸 일이 많네요. 회사가 이사를 가거든요. 가장 큰 일이죠.”

- 청주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네. 내년 12월쯤이면 입주할 것 같아요. 구역은 'F7-2'를 배정받았습니다. 대지는 4300평, 건평은 2500평쯤 돼요.”

- 아무래도 사옥을 이전한다는 게 쉽지 않은 결정인데, 계기가 있었나요?
“인력 수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 이 같이 결정했습니다. 오창읍 신평중신길 일원에 있는 1·2공장은 너무 구석에 있다 보니 신규 직원을 뽑기가 쉽지 않았어요. 청주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는 대중교통으로 출·퇴근이 가능한 국내 유일의 도심형 산업단지여서 여러 고민을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서청주IC에서 5분 거리, 청주국제공항 10분, KTX오송역 15분, 정부 각 부처가 소재한 세종시 15분 이내로 사통팔달의 교통체계 구축해 접근성이 높아 물류 수송에도 유리하죠.”

- 회사 규모가 꽤 크네요.
“6년 동안 급성장했어요. 2010년 5월 창업할 때만 해도 저를 포함해 직원이 3명뿐이었습니다. 현재는 75명으로 갖출 건 다 갖춘 회사가 됐죠. 전년도 매출은 131억 원이며, 그중 수출이 45%를 차지할 정도로 해외 거래가 활발했습니다. 오창 2공장에서 생산하는 리더탭이 본격 생산에 들어가면 내년에는 120명의 직원이 근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유진테크놀로지 여현국 대표이사는 지난 2010년 5월 창업 이후 쉴틈없이 달려왔다. 이젠 쉴법도 한데, 내년에는 사세를 좀 더 확장할 계획이라는 게 여 대표의 설명이다. / 사진=이주현 기자

- 10월에는 국무 총리상을 받으셨네요.
“10월 5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에너지플러스 2016’ 행사에서 이차전지 산업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과분한 상을 받았어요. 먼저 이 분야의 국내 상황을 설명하자면, 이차전지 생산설비의 대부분은 일본과 이탈리아 등에서 수입해 사용하고 있어요. 이차전지 제조기술의 3대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제, 분리막을 가느다랗게 째는 공정은 불량률이 매우 높고 이로 인한 수율이 떨어지는 끝말림 발생의 문제를 예방한 자르는 도구를 독자적으로 개발했어요. 2011년에는 마찰 축 이음을 국산화했고요. 양극과 음극재의 전극 탭 형상을 타발 가공하는 노칭 가공을 IT 모바일용 소형 금형에서 EV용 중·대형까지의 외산설비를 국산화함으로써 수입대체 효과뿐만 아니라 해외로도 수출했습니다.”

- 독보적이네요. 리드탭(LEAD TAB) 가공 기술도 독자 개발한 건가요.
“그렇죠. 현재 9건의 특허가 등록돼 있어요. 이중 리드탭 관련 특허는 ‘이차전지용 양극단자 제조법’, ‘전극단자 제조법’, ‘이차전지 전극단자용 표면처리 장치’, ‘이차전지 전극단자용 표면처리 장치 스퀴저’ 등 4건입니다. 향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이차전지용 리드탭의 제조기술을 향상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유진테크놀로지가 이차전지 산업발전의 중요한 열쇠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만드는 리드탭은 세계시장의 독점적 지위에 있는 일본의 'SUMITOMO'사의 제품과 동등 또는 이상이라 자부합니다.”

- 주로 어디에 납품하나요.
“삼성, 폭스바겐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대기업에 많이 유통하고 있습니다. 해외로도 많이 수출하죠. ㈜우진테크놀로지는 현재 미국 미시간주와 중국 남경 등 2곳에 해외지사를 운영하면서 수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 지역사회 봉사 활동에도 힘쓰고 계시네요.
“아직은 작은 기업이다 보니 많은 것을 하진 못하고 있어요. 현재 한국소아암재단과 이주여성 및 저소득 환자를 위한 작은 기부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청죽국제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를 통해 사랑의 입장권을 전달했고요. 올해 5월에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통해 자그마한 성의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 기업을 경영하다 보면 어려운 점이 많죠. 지자체 또는 경제계에 바라는 점이 있나요.
“아무래도 기술직을 하다 보니 이공계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없애고 싶습니다. 예부터 이공계라 하면 기름밥 먹는다고 하지요.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그 어떤 분야보다도 전문성을 요구하기 때문이지요. 기초 근본적인 사업 분야여서 앞으로도 이 문제는 꼭 개선돼야 합니다. 기업 운영 측면에서는 아무래도 ‘자금 조달’를 꼽지 않을 수 없습니다. 비교적 기술력과 비전을 갖고 있는 갓 창업한 회사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국내 금융권은 담보할 수 있는 뭔가가 있을 때만 돈을 빌려주죠. 창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작은 회사들이 담보가 있을까요. 당연히 없죠. 중소기업을 키워줄 수 있는 정부의 정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 향후 행보가 궁금합니다.
“현재 2차 전지 제조에 필요한 관련 제품을 생산 중입니다. 또 내년 말 1·2공장이 청주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로 통합 이전함에 따라 회사의 규모보다는 내실과 경쟁력을 다질 계획입니다.”

(주)유진테크놀로지 여현국 대표이사는 "우리 회사의 경영이념은 품질 제일주의, 고객 우선주의, 정도 경영"이라며 "이를 통해 변화를 주도하고 미래를 창조하는 화합형 전문가로서 창조하는 행동인, 협동하는 조직인, 경쟁력있는 전문인으로 성장해 일류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사진=이주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