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도지사, "의대정원 대폭 확대는 의료개혁, 교육개혁의 큰 이정표"
김영환 충북도지사, "의대정원 대폭 확대는 의료개혁, 교육개혁의 큰 이정표"
  • 유호찬 기자
  • 승인 2024.03.16 10: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역 권역병원을 키우자" vs. "증원 정책에 동조하는 지사 모습 심히 유감", 갑론을박
충북대, 정원의 5배에 해당하는 250명 증원 신청 ... 재학생 247명 휴학 수업거부, 전공의 사직서 제출
전국 20개 의대 교수들 “전공의 처분 땐 25일부터 사직서 제출”
서울특별시의사회가 지난 14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의대정원증원 필수의료패키지 저지를 위한 궐기대회를 하고 있다. (출처=뉴시스)

전국 의과대학 20곳의 교수들이 오는 25일부터 집단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정부가 의대 정원 배분을 위한 기구를 가동하고 증원 절차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 결의가 본격화되면서 우려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전날인 15일 오후 7시부터 온라인으로 제2차 총회를 갖고 오는 25일부터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회의에 참석한 20개 의대 중 16곳에서 소속 교수들을 상대로 전공의에 대한 사법적 조치와 의대생들의 유급 및 휴학 위기 시 사직서 제출 의향에 대해 설문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남은 4곳은 설문을 진행 중이며, 설문이 완료된 대학들의 결과를 토의한 결과,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 찬성이 압도적이었으므로 대학별 사직서 제출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교수들이 사직서 제출과 동시에 병원을 떠나기로 한 건 아니다. "사직서를 내더라도 각 의대 수련병원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비대위는 전했다.

이날 회의에는 강원대, 건국대, 건양대, 계명대, 경상대, 단국대, 대구가톨릭대, 부산대, 서울대, 아주대, 연세대, 울산대, 원광대, 이화여대, 인제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한양대 의대 등 20곳 교수 비대위 대표가 참여했다. 비대위는 사직서 제출에 앞서 이달 22일 다시 회의를 열고 진행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또한 전문의 3,000여명이 참여한 대한병원의사협의회 설문조사 결과에서 응답자의 90%가 사직 의사를 밝혔다고 의협은 전했다.

충북대병원 전경
충북대병원 전경

한편, 지난 5일 충북대는 현재 의대 정원의 5배에 해당하는 250명의 증원이 필요하다며 수요조사서를 교육부에 제출했다. 충북대가 제출한 증원 규모는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 수요조사 때 보다 오히려 70명을 더 늘린 숫자다. 현재 충북의대 정원은 49명으로 미니의대에 속한다.

하지만 의대 증원 신청을 두고 충북의대, 충북대병원 교수는 지난달 29일 고창섭 총장에게 "증원 수요조사 송부를 유예해 주길 부탁한다"라는 내용의 서신을 보냈고, 심장내과 배대환 교수는 공개적으로 사직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지난달 20일 충북의대 재학생 247명은 휴학계를 제출하고 무기한 수업거부에 돌입한 상황이고, 병원에서 근무하는 전공의들도 사직서를 제출,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 페이스북 화면캡춰, 2024.3.15.
김영환 충북도지사 페이스북 화면캡춰, 2024.3.15.

의대 정원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과 집단행동에 따른 진료 차질이 지속되는 가운데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의대정원 대폭 확대는 의료개혁, 교육개혁의 큰 이정표가 될 일"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어 "충북대 의대 정원이 200명 배정될 것이라 예상하며, 80% 이상 지역 학생을 선발하여 건국대 병원과 함께 빅5 병원을 능가하는 종합병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대한의 협력과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 또한 밝혔다.

이에 대해 "지역 권역병원을 키우고 큰 병원은 중대한 환자만 치료하게 만들고 밥 그릇을 키워 주면 안된다!", "전문가와 학생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근거 없는 증원 정책에 동조하는 지사 님의 모습 심히 유감스럽습니다." 등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연세대 치의대 출신으로 8년여 간 치과의사로 활동하기도 했었다.

한편, 정부는 늦어도 내달 말까지 배분 절차를 끝낸다는 방침이지만, 4·10 총선 전에 끝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정부는 늘어나는 2,000명의 정원을 지방과 수도권에 각각 1,600명과 400명씩 8대 2 비율로 배분하고, 지방 거점 국립대 9개교를 중심으로 증원하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이와 동시에 40~80명 안팎 규모로 운영 중인 소규모 의대 역시 100명 수준으로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