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종 칼럼]보이지 않는 적 ‘골다공증’
[김효종 칼럼]보이지 않는 적 ‘골다공증’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6.12.23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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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종 청주의료원 재활의학과장

[김효종 청주의료원 재활의학과장] 어느덧 희망찼던 한해가 저물고 있다. 바뀐 것은 크게 없는 그런 평범한 한해였다. 2016년 연초에 굳게 새겼던 목표들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겨울이란, 또 연말이란 무언가 차분하고 어둡다. 귀가하면 도무지 밖에 나가기도 싫고, 여기저기 불러대는 송년회조차 귀찮다. 곧 나이를 한살 더 먹는구나 생각해본다. 문득 정신이 번쩍 든다. 나 우울증인가?

필자만 이런 생각들로 연말을 보내고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혹시 이 칼럼을 읽는 독자 중에도 이와 같은 증상을 보인다면 가까운 신경정신과를 찾기를 바란다. 물론 농담이다. 당연히 즐거워야할 결혼식이나 생일날 위와 같은 우울 에피소드가 발생한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우울함은 약에 의존하지 않고 본인의 의지로 이겨낼 수 있다. 추운 겨울일수록 더 활동적으로 지내고, 운동도 부지런히 하면서 말이다.

추운 겨울일수록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는 우울감 극복 말고도 하나 더 있다. 바로 보이지 않는 적 ‘골다공증’이다. 골밀도의 감소 정도에 따라 ‘골감소증’ 또는 ‘골다공증’이라고 불리지만, 공통적으로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다. 골다공증은 분명 질환이 맞다. 그러나 당장 치료하지 않아도 생명에 지장이 없고 생활에 불편함을 주지 않는다. 이러한 이유로 치료에 소홀하거나 간과되기 쉽다. 더구나 골다공증은 눈에 보이는 신체 변화를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본인이 모르는 사이에 골밀도는 서서히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왜 반드시 치료해야 할까? 인간은 노인, 젊은이 할 것 없이 한번쯤은 넘어진다. 젊은이는 넘어져도 털고 일어날 수 있지만, 노인은 어딘가 한군데는 골절이 생긴다. 심지어 노인은 근력과 균형능력의 저하로 더 쉽게 넘어진다. 노인 사망률을 높이는 원인 중의 하나가 낙상으로 인한 하지 골절 후 장기간의 침상생활이다. 골절로 인하여 걷지 못하면 뼈와 근육은 더욱 약해지게 되는 악순환도 반복된다. 특히 여성에서 골다공증의 빈도가 높은데 그 이유는 남자에 비해 활동성과 운동량이 부족하기도 하지만, 폐경 후 호르몬의 영향으로 급속도로 골밀도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누구든지 나이가 들면 뼈가 약해진다. 물론 근력도 약해진다. 이것이 자연스러운 노화의 과정임에는 당연하지만, 극복 가능하다는데 희망이 있다. 그것은 바로 필자가 2016년 내내 강조하고 있는 ‘운동’ 이다. 일단 골다공증 진단을 받았다면, 약물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이에 운동을 병행하면 효과가 배가 된다. 지속적인 운동으로 뼈와 근육을 건강하게 유지할 뿐만 아니라 연말 우울감에서도 벗어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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