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주일 약 58만 통 접수… 전년比 23.1% 증가
평소보다 인력 3배, 차량 2배쯤 추가 동원
[세종경제뉴스 박상철 기자] 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을 앞둔 23일 오후 8시 청주시 수곡동 청주우편집중국. 이곳에서는 컨베이어 벨트가 쉴 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택배 상자들이 주변에 널려 있었다. 한 편에서는 수만 개의 소포를 분류하는 직원들이 눈에 띄었다. 그야말로 분주함 그 자체였다.
또 다른 작업장에는 접수된 택배 물량이 사람 키보다 높이 쌓여 있었다. 택배를 가득 실고 있는 차량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날 하루 처리 물량만 11만 통이라고 청주우편집중국은 설명했다. 이는 일일 최대치다.
이날 오후 8시 청주지역 기온은 영하 8도였지만, 넘쳐나는 택배 물량에 단기 근무자들은 연신 땀을 흘렸다. 단기 근무자들은 주로 상하차 구역에 배정된다. 특별한 기술을 요하지 않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허리를 펴고 잠깐 쉴 틈이 없다. 작은 상자라고 방심하면 안 된다. 쌀포대에 잘못(?) 걸리면 허리에 크게 무리가 간다. 컨베이어벨트는 근무자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잘만 돌고 있다. 단기 근무자인 윤석한 씨는 밀려드는 택배를 보며 한숨을 쉰 뒤 마음을 다잡았다.
지난 16일부터 26일까지는 특별처리기간이다. 이 기간 총 예상 물량은 75만 통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보다 약 16% 증가했다. 현재 2교대로 24시간 분류, 배송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 일주일 사이 약 58만 통의 택배 물량이 접수됐다. 이는 전년 41만 통보다 23.1% 늘어난 수치다. 아직 명절 접수기간이 3일 더 남아 있어 수치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이 기간 물동량이 크게 늘면서 단기 근무자도 평소보다 많이 투입됐다. 평소 일일 근무자가 55명쯤 되는데, 처리 기간에는 103명이 늘어난 158명이 투입됐다. 운송차량도 총 60대(직영 19대, 아웃소싱 10대, 추가 지원 31대)가 투입됐다. 이날 인력은 평소보다 약 3배, 차량은 2배쯤 동원했다고 박진후 물류총괄과장은 설명했다.
김선애 청주우편집중국 지원총괄팀장은 “주로 선물세트가 많은데 생활용품이나 과일세트가 눈에 띄게 많이 늘었다”며 “고가의 선물세트 비중은 줄었지만, 전체 물량은 많이 늘어 직원들도 추가 연장 근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곳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청주시 청원구의 한 물류센터 관계자는 “평소보다 물량이 18% 정도 늘었다”며 “단기 인원을 충원하려고 했지만 지원자가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오후 10시쯤 세종경제뉴스 취재진은 귀가할 준비를 했다. 물류센터 근무자들은 여전히 택배와 씨름 중이다. 이 작업은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진다. 아침 길을 떠날 화물차들이 또 센터로 들어온다.
택배를 애타게 기다릴 고객들의 마음을 근무자들은 잘 안다. 물건이 크고 작고는 중요치 않다. 오늘도 안 보이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오늘도 청주우편집중국 근무자들은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