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해자(Economic Moats)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s)
  • 감덕환 한국M&A협회 부회장
  • 승인 2017.02.2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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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인가? 돈을 벌기 위해서다. 주식시장은 제로섬 게임이다. 누군가 돈을 벌면 누군가는 그만큼 잃어버린다. 철저히 프로만이 살아남는 시장이다. 대부분 일반인들은 제한된 정보와 검증되지 않은 루머에 의존해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큰 손해를 보기 일쑤다. 여기에서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s)개념을 소개함으로써 약간의 도움을 드리고자 한다. 경제적 해자는 투자 귀재인 워렌버핏이 사용하는 투자방법론으로 알려져 있다.

서구 중세시대에 적의 침입을 막아내기 위하여 성곽을 쌓은 후 주변에 깊은 호수를 만들었다. 이 호수가 바로 ‘해자’다. 적의 침입으로부터 성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서는 호수의 넓이와 깊이가 매우 중요하다. 글로벌 투자분석기관인 ‘모닝스타’는 5가지의 요소를 경제적 해자의 기준으로 삼아 주식 가치를 평가하고 있다. 넓고 깊은 경제적 해자를 가진 기업은 높은 기업가치를 가지며 지속 가능한 경영을 실현할 수 있다고 한다.

첫째, 무형자산이다. 브랜드, 특허권, 법적 라이선스, 정부가 부여한 사업권 등 무형자산을 보유한 회사는 독점권을 통하여 고객들로부터 많은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삼성전자, 농심, 신용평가회사, 코카콜라 등이 이에 해당한다.

둘째, 전환비용(Switching cost)이다. 전환비용이란 특정 업종에 진입하기 위하여 지불해야 하는 초기 투자비용을 말한다. 전환비용은 경쟁사의 원가구조를 높여 신규진입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게 된다. 대표적으로 전환비용이 없거나 낮은 대표적 업종이 PC업종이다. 과거 IBM이나 HP등은 PC 산업에서 경쟁적 우위를 가질 수 없어 철수하는 아픔을 겪었다.

셋째, 네트워크효과(Network Effect)다. 네트워크 효과란 고객수가 일정한 수에 도달하게 되면 기업이 큰 노력 없이도 독점적 지위를 누린다는 것이다. 상품이나 서비스 가치가 사용자의 수와 함께 증가함으로써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 진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기업은 MS, e-Bay등이 있다.

넷째, 원가우위(Cost Advantage)다. 경쟁자에 비해 동일의 서비스를 낮은 가격에 제공할 수 있다면 경쟁구도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며, 원가구조의 이점을 통하여 품질 좋은 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 이는 생산성과 효율성이 높은 상품에 집중할 수 있는 경제적 이점을 갖게 된다.

다섯째, 규모의 경제(Efficient Scale)다. 이는 경제학적 개념에 기초한다. 특정 기업이 경제적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생산량 이상을 갖게 되면 원가구조가 낮아져 시장 장악력이 높아지게 된다. 신규경쟁자는 충분한 이윤 창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시장 진입을 단념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반 투자가들이 거래되는 모든 종목에 대한 해자 분석을 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시장에서 손실을 최소화 하고 투자수익을 얻기 위해서 투자원칙을 지켜야 한다.

첫째, 최소 손실 구간을 정할 것을 권한다. 즉, 최소 손실 구간에 진입하면 매도하는 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둘째, 퇴직금, 대출금 등 단기적인 사용처가 있는 자금을 가지고 주식투자 하는 것은 금물이다. 주식투자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투자 방향이 예상을 빗나갈 때는 시간을 가지고 기다리는 전략이 필요하다.

셋째, 현금 보유다. 대부분의 일반 투자자들은 특정 종목에서 이익을 취하면 곧바로 다른 종목을 매수한다. 정보를 확신하더라도 30% 이상은 늘 현금으로 가져가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현금보유는 가장 큰 투자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수많은 주식관련 서적을 보고, 친구를 통하여 혹은 증권시장의 전문가를 통하여 정보를 수집하고 투자원칙하에 주식종목을 선택해도 좀처럼 돈 벌기는 쉽지 않다. 때문에 필자는 주식투자를 권하고 싶지 않다. 개인 투자가들이 시장을 이기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자본시장은 정보의 비대칭이 존재한다. 일반 투자자들은 시간적인 제약, 정보부족, 거시적 분석 한계를 극복하긴 쉽지 않다. 따라서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를 권하고 싶다. 또한 금액이 적어도 최소 2년 이상 기다릴 수 있는 여유자금을 가지고 주식투자에 임할 것을 권하고 싶다. 주식투자는 시간과 절대금액의 싸움이다. 기관투자가들은 두 가지를 모두 가지고 있지만, 일반투자가들은 시간만이라도 확보해야 함을 늘 새겨야 한다.

김덕환 한국M&A협회 부회장

김덕환

현) 한국M&A협회 부회장
전) 모닝스타코리아 상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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