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증과는 확연히 다른 ‘피부건선’
건조증과는 확연히 다른 ‘피부건선’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7.03.0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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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선 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

매서운 겨울바람 때문인지 겨울철이면 몸에서 각질이 일어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팔꿈치, 무릎 등에 하얀 각질이 생기고 특히 두피에 생기는 각질은 마치 머리를 감지 않아 생긴 비듬으로 오해 받는 일도 생긴다. 직장인 P씨(30세, 여성)는 이런 각질을 잡기위해 오일, 바디로션 등을 사용 해봤지만, 무용지물이었다. 많은 사람이 단순한 ‘건조증’으로 착각 하는 경우가 많다.

건선피부염은 전염성 질환은 아니지만 빨갛게 일어나면서 하얀 비늘과 같은 각질(인설)이 덮여서 거칠거칠하게 느껴지는 대표적인 만성 피부질환의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2% 정도가 앓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었으나, 최근 몇 년간 환자 수가 꾸준히 늘어 5%에 달하는 것으로도 추산된다.

많은 사람들이 피부건조증과 건선 피부염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피부건조증은 단순히 피부가 건조한 증상인 반면에, 건선은 각질이 동반된 붉은색 판이 주된 특징인 피부질환이다. 건선은 피부면역기능 이상으로 인해 각질형성세포의 각질생성주기가 빨라져 각질이 계속 쌓이면서 증상이 악화되는 특징이 있다.

특히 초봄에는 염증이 심해지고 하얀 각질이 비늘처럼 날려 보기에도 좋지 않아 많은 건선 환자들이 고민에 빠진다. 그 정도가 심할 경우에는 아토피만큼의 고통을 느낄 정도의 건조와 가려움이 생길 수 있고, 고름 주머니가 전신에 생기는 전신성 농포성 건선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 외에도 전신 피부가 붉어지면서 피부가 껍질처럼 떨어져 나가는 박탈성 건선 등의 여러 형태가 있으며, 그 모양도 건선이 생긴 피부부위에 따라 달라진다.

건선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을 가진 사람이 박테리아 감염이나 스트레스 같은 여러 가지 환경적 요인에 노출되면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와 비만, 바쁜 일상에 인스턴트나 가공 식품 등 고콜레스테롤의 음식 섭취가 잦은 것 또한 건선의 요인 중 하나로 언급되고 있다.

사회활동이 왕성한 20~30대 환자들은 만성피로, 잦은 음주, 스트레스 등에 시달리고 있을 확률이 높다. 이는 면역력 저하로 이어져 면역계의 교란 현상인 피부 건선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건선이 처음 생길 때에는 그 모양만으로 다른 피부병과 구별하기가 어려워 피부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치료에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크게 국소 치료와 전신치료, 광선 치료로 나뉜다.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비타민D 유도체 연고를 도포하는 국소 치료를 하고, 정도가 심할 경우에는 자외선 요법이나, 면역억제제 등의 전신 투여를 시도하기도 한다.

스트레스와 생활습관 등의 개선이 필요하고, 평소 흡연과 음주를 삼가고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을 피해야 한다.

담백한 식단을 유지하되, 영양소의 불균형이 없도록 신경 써 체력과 면역력을 길러야 한다. 일반적으로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생기는 각질은 보습제로 제거할 수 있지만, 진물이 나거나 피가 날 경우 보습제가 오히려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상태에 따라 전문의의 지시에 따르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건선도 당뇨나 고혈압과 같은 전신의 대사성질환으로 분류되고 있는 추세다. 다른 만성질환처럼 치료 후 장기간 좋은 상태로 유지되도록 조적하는 질환임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꾸준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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