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필우 충북협회장이 전직 국회의원?
이필우 충북협회장이 전직 국회의원?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7.03.20 07: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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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 출신 신경식 후임…28일 선거, 20대 헌정회장에 출마 ‘화제’
유신잔존세력이 창당한 ‘한국국민당’에서 11대 전국구 의원 지내
2015년 충북협회 신년하례회에 참석한 충북출신 고위 공직자와 이필우 회장(왼쪽에서 네 번째. 사진=충북인뉴스

충북 영동군이 고향인 이필우(87) 충북협회장이 20대 ‘대한민국 헌정회장’에 출마한다. 헌정회는 전직 국회의원들로 이루어진 사단법인이다. 1968년 창립된 국회의원동우회가 그 전신이다. 1991년에 제정, 공포된 ‘헌정회 육성법’에 따라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지급받고 있다.

3월28일로 2년 임기가 끝나는 19대 신경식 회장은 옛 청원군에서 13~16대까지 내리 4선을 지낸 신경식 전 의원이다. 신경식 회장은 1973년 폐간된 대한일보 정치부장 출신으로, 정일권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 비서실장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비서실장 ▲김영삼 신한국당 총재(대통령 재임시)비서실장 등을 지냈다.

신경식 회장의 화려한 정치이력과 달리 20대에 입후보한 이필우 충북협회장의 경우 그의 국회의원 경력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도 있다. 전직 국회의원이 아니면 입후보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필우 회장은 당연히 전직 의원이다. 이 회장은 1981년 4월11일부터 1985년 4월10일까지 ‘한국국민당(약칭 국민당)’ 소속으로, 11대 전국구(현 비례대표) 의원을 지냈다.

대한민국 정치사에 등장했던 국민당은 여러 개다. 1945년 건준 부위원장이었던 안재홍이 창당한 ‘조선국민당’이 있고, 1971년 윤보선 전 대통령, 장준하 선생 등이 창당한 정당도 ‘국민당’이었다. 가까이는 전두환, 노태우 정권의 정치자금 요구에 신물이 난 현대그룹 왕(王)회장 정주영이 1992년 창당한 ‘통일국민당’이 있다.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그 해 대통령 선거까지 출마해 16.3%의 득표율로 낙선했다.

이필우 회장이 전국구 의원을 지낸 한국국민당은 박정희 전 대통령 계열의 ‘유신잔당’ 중에서 정치활동규제를 피한 이들이 1981년에 만든 정당이다. 1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1당인 민주정의당(민정당-151석), 2당인 민주한국당(민한당-81석)에 이어 25석을 차지해 3당이 됐다. 지역구 18석에, 전국구는 7석이었다.

충북 출신, 연이어 당선될지 관심

2006년 충북협회장 선거 당시 격론이 벌어지고 있는 모습. 사진=충북인뉴스

당시는 신군부 출신의 전두환 장군이 체육관 선거로 집권한 상황에서 민한당과 국민당 모두 허수아비 관제야당 취급을 받던 시절이었다. 국민당은 1984년, 훗날 국회의장을 두 번이나 지낸 이만섭이 2대 총재로 취임했으나, 1985년 제1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신한민주당 돌풍에 20석으로 당세가 위축되면서 원내 4당으로 전락했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 ‘유신본당’ 김종필이 정계에 복귀해 ‘신민주공화당’을 창당하자 현직 국회의원 대부분과 지역조직이 신민주공화당으로 넘어가면서 사실상 와해됐다. 남은 국회의원들도 집권당인 민주정의당에 흡수됐다. 결국 1988년 제13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멸하고 해체됐다.

헌정회는 3월14,15일 이틀 동안 20대 회장 후보등록을 진행했다. 등록한 후보자는 이필우 회장 외에도 11대 국회의원과 국회부의장을 지낸 5선의 김봉호(83·전남 해남) 전 의원, 2선의 유용태(78·경기 여주) 전 의원 등 세 명이다. 회장 선거는 3월2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진행된다. 헌정회원은 총 1154명이지만 연로한 사람들이 많아서 의결 정족수는 없다. 당일 참석자 가운데 과반수 득표로 당선이 결정된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관록이 밀리는 이필우 회장은 재력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이필우 회장은 헌정회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마이크로 버스구입 △공원묘지조성을 위한 재단법인 설립 △헌정 공제회 설립 △회원 복지 및 건강증진을 위해 경조사비 대폭인상 △장학제도 신설운영 및 기금조성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이를 위해 당선 이후 10억원을 먼저 출연하고 2년 임기동안 5억원씩 총 20억원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공원묘지는 국립현충원에 안장되지 못하는 전직 국회의원들을 위해 자신의 고향 영동군에 33만여㎡(10만평)규모의 묘원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영동 황간이 고향인 이필우 회장은 시내버스, 택시회사를 운영하면서 경영개선을 위해 LPG를 일본에서 최초로 들어오면서 돈더미 위에 올라섰다. 11대 국회의원 당시 국방위 간사를 지냈고, 헌정회 고문, 11대 국회의원 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 회장은 2015년 5월, 논란 속에 충북협회장 5번 연임에 성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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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은무슨 2017-03-20 17:25:05
늙으면 걍 조용히 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