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상생하는 ‘오송高’
지역과 상생하는 ‘오송高’
  • 박상철 기자
  • 승인 2017.06.14 16:59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역과의 화합 강조...지역 각종 행사 참여 큰 호응 얻어교내 행사, 주민 수시로 초대...지역 대표 학교 자리매김사프론·프론티어 봉사단, '봉사와 꿈' 두 마리 토끼 잡아
충북 청주시 오송에 위치한 오송고등학교는 최고의 시설을 자랑한다 / 사진=오송고

“롱 비포 왈트 윗맨 로우트~ 리브스 오브 그로스” 영어 문장을 따라 읽는 소리로 요란하다. 그 사이로 퍼져 나오는 웃음소리도 끊이지 않는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는 수업에도 학생들의 눈은 초롱초롱하기만 하다. 충북 청주시 오송읍에 위치한 오송고등학교의 수업 모습이다. 오송고등학교는 최고의 시설로도 전국적으로 유명하지만 지역사회와 함께 교감하는 학교로도 소문이 자자하다. 과연 그 비결은 무엇인지 한 번 파헤쳐보자.

2012년 3월. 오송고등학교가 문을 열었다. 인근 주거지가 별로 없던 터라 학생 모집이 쉽지 않았지만 힘찬 출발을 선언했다. 이듬해 오송고는 ‘자율형공립고’에 선정되면서 새 발판을 마련했다. 정부의 예산지원, 교육과정 자율화, 전 교사 초빙 등 다양한 혜택을 받게 되면서 학생들로부터 가고 싶은 학교로 발돋움하게 됐다. 거기에 현 김흥준 교장은 ‘지역과의 화합’을 강조하면서 오송고는 지역을 대표하는 학교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김흥준 오송고 교장이 지역과 학교는 상상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 사진=박상철기자

오송고는 오송읍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오송읍 주민화합 한마음 축제’에 매년 참석하는 단골손님이다. 지난 10일 오송생명과학단지 호수공원에서 치러진 행사에도 14개 동아리, 학생 160여 명, 학부모 20명, 선생님 20명이 참석해 과학(손소독제 만들기), 풍선아트, 수학체험(수로 즐기는 게임), 사물놀이, 밴드공연, 봉사활동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해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한마음 축제에 참석한다는 추예원 오송고 2학년 학생은 “이번 오송 한마음 축제에 저희 교내 동아리 TBT(To Be a Teacher)로 참석해 행사에 참여한 아이들에게 풍선아트를 선보였다”며 “꿈이 교사다 보니 아이들의 성향에 맞는 작품을 만들어 줄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고 ‘관심’이 아이들에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있다면 꾸준히 참석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추예원 오송고 2학년 학생은 앞으로 지역 행사에 꾸준히 참석할 것이란 의사를 밝혔다 / 사진=박상철기자

지역과 함께 하는 행사는 이 뿐이 아니다. 학생들 봉사동아리는 수시로 오송읍 일대의 환경정화운동을 펼칠 뿐 아니라 오송종합사회복지관과 연계해 그 곳 장애인 분들과 화단 가꾸기 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특히, 매년 학교 강당에서 열리는 교내 행사에는 뮤지컬, 연극 등 많은 외부 공연단을 초정해 공연을 펼치고, 여기에 학생들의 끼와 재주를 뽐낸다. 여기서 단순 교내 행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지역주민들이 초청해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끝이 아니다. 오송고에는 충북의 유일한 ‘샤프론 프런티어 봉사단’이 있다. 이 봉사단은 학생들의 바른 인성과 가치관 확립에 도움을 주기 위해 오송고 학부모들 자원으로 만든 봉사단체다.  현재 학생 75명, 학부모 75명이 가입해 활발한 활동을 펼친다. 이들은 중증장애인 시설 방문(청애원, 믿음의집)을 방문해 정기봉사을 실시하고, 돌다리테마 봉사(김장봉사, 연탄나눔봉사)활동도 진행한다.

지난 10일 열린 오송한마음축제에서 사물놀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 사진=오송고

또한, 지역사회연계 활동으로 사할린 한인 영주주민을 위해 기금마련, 한국 음식 교육 등을 펼치쳐 지역 사회 참여의 계기를 마련하고 학교와 지역 사회의 관계 증진을 통해 서로가 상생할 수 있는 관계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외에도 계열별 활동, 자율동아리 활동 등 봉사활동을 통한 학생들의 진로탐색 및 환경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유명희 오송고 샤프론&프론티어 봉사단장은 “오송고에 기존 봉사단이 있었는데 좀 더 체계적이고 말로만 하는 봉사가 아닌 실질적으로 몸으로 부딪치며 몸으로 느끼는 봉사를 하기 위해 2013년 2학기부터 샤프론 봉사단이 창단했다”며 “우리 봉사단은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봉사 활동을 진행해 매월 중증장애인들을 위한 정기봉사와 사할린 한인 영주주민을 위한 활동 등 지역사회연계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샤프론&프론티어 봉사단은 지난해 대전국립현충원을 방문해 환경정화활동 실시했다 / 사진=오송고

이어 “특히, 계열별 활동이라고 해서 아이의 꿈 찾기 봉사활동을 펼치는데 교육·과학·상경 등 다양한 분야에 맞는 봉사활동을 펼쳐 아이들이 미처 발견하는 못한 꿈을 찾게 해주는 활동이핵심이다. 봉사와 꿈 찾기를 동시에 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며 “이런 좋은 봉사활동이 오송고에서만 이뤄지고 있다는 게 안타깝다. 앞으로는 충청도의 여러 학교가 참여해 서로 연계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흥준 오송고 교장은 “오송고는 지역 명칭 딴 지역에 위치한 학교로, 지역에서 자리매김해야 한다”며 “지역주민들과의 체험활동을 확대해 나가 교육과정 속에서 지역주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더욱 늘려갈 생각이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한편, 오송고는 지난해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 선정, 부총리표장, 인성교육 우수학교 인증, 학부모 봉사부분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나’보다는 ‘우리’를 함께 가꾸는 마음 따뜻한 미래인재 육성에 오늘도 한 발 한 발 나아가고 있다.

오송고 학생들은 성적은 물론 지역과의 상생도 '으뜸'이다 / 사진=박상철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참다운 2020-05-04 21:05:22
참 좋은 학교네요.
학교에서 추구하는 교육이 다른 학교에도 전파되었으면 합니다.
바램이라면 명문대에도 좀 많이 들어가면 더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