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중국 가면 언제 오나…지사 출마 불발?
노영민, 중국 가면 언제 오나…지사 출마 불발?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7.08.31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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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로 일선 복귀 시나리오 차질…與, 도지사 선거구도 요동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 노영민 전 의원이 중국대사로 떠나게 됐지만 사드문제를 둘러싼 긴장관계가 계속 고조되고 있어 충북지사 출마를 위한 조기 귀환이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의 충북지사 선거 구도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노영민 전 의원을 주중 대사로 내정했다. 노 전 의원에게는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는 아그레망 절차만 남아있다.

3선 의원으로 승승장구했던 노영민 전 의원은 2015년 12월, 피감기관 등에 자신의 저서를 강매한 의혹이 불거지면서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 직을 내려놓고, 2016년 20대 총선에도 출마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같은 이선 후퇴가 퇴장은 아니었다.

노 전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 조직본부장을 맡았다. 18대 대선에서는 문재인 후보의 비서실장을 맡기도 했다. 5·9대선 직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거론됐지만, 대통령의 부담을 덜기 위해 커튼 뒤로 숨었다. 노 전 의원의 중국대사 내정설이 흘러나온 것은 대선 직후인 5월12일이다.

자신의 지역구인 ‘청주 흥덕’을 도종환 의원에게 물려준 노 전 의원은 ‘킹메이커’ 역할을 수행한 뒤 ‘충북도지사’로 일선에 복귀하는 계획을 짰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대사 내정이 기정사실화된 5월, 충북도청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중국에 더 있을 필요가 없으면 빨리 돌아올 수 있겠지만 지금은 그런데(지방선거) 신경 쓸 여력이 없다”고 일축하면서도 “내일 일은 모르는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노 전 의원들의 측근들은 대사 내정 직후 “중국에 가서도 지방선거 전에 돌아올 수 있다. 사드문제 해결에 공을 세운다면 오히려 디딤돌이 될 수도 있다”며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싣기도 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아 보인다.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중국행이 한 달 정도 늦어진데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직후 화해 무드를 타던 대중 관계가 다시 냉랭하게 돌아서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외교상 큰 결례를 감수하면서 노 전 의원을 차출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이에 따라 3선을 눈앞에 두고 ‘노영민 카드’에 주춤했던 이시종 충북지사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시종, 노영민에 가려 조심스럽게 출마카드를 던졌던 오제세(청주 서원) 의원은 최근 도지사 출마에 올인하는 분위기다. 오 의원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잘 할 자신이 있다”는 의사를 피력하고 있다.

도종환(청주 흥덕), 변재일(청주 청원) 의원도 출마설에 이름이 오르내리지만 도 의원 차출설은 노영민 의원의 지역구 복귀를 전제로 한 데다, 도 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발탁되면서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4선의 관료 출신인 변재일 의원은 정치 2막으로 도지사를 꿈꿀 수도 있지만 ‘자천(自薦)’에서 한 발 늦은 만큼 강력한 ‘타천(他薦)’ 없이는 불리한 상황이다.

여권의 소식통은 “누가 나서든 서로 얼굴을 붉히는 상황은 연출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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