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능력으로 대학 가는 학종수시 반대”
“부모능력으로 대학 가는 학종수시 반대”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7.09.0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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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치료 강사 서요석 원장, 교육부 앞에서 1인 시위

웃음 전도사 서요석 행복웃음연구원장이 심각한 표정으로 피켓을 들었다. 서요석 원장은 5일 낮 12시부터 1시간 동안 세종시에 있는 교육부 앞에서 소위 ‘학종수시’에 반대하는 1인시위를 벌였다.

‘학종수시’란 학생부종합전형에 의한 대학입학 수시전형을 줄여 부르는 말이다. 9월11일~15일까지 수시모집이 이뤄지는데, 50% 정도이던 수시의 비중이 이제는 80%까지 높아졌다. 실제로 서울대의 수시 비중은 78.4%, 연세대 70.4%, 고려대 85%다. 지역의 충북대는 71%, 청주대는 66%다.

학생부의 중요성이 커지다 보니 학부모가 나서 자녀의 ‘스펙’을 관리하는 신종 ‘치맛바람’이 기승을 부리는 것이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지망학과와 연관이 있는 동아리 활동은 기본이고, 자원봉사, 수상경력 등이 부모의 재력과 비례해 생산되고 있다. 정유라 씨가 ‘부모능력’을 운운했듯이 최순실 게이트는 대한민국을 뒤흔든 스펙쌓기였던 셈이다.

청주와 세종 등 중부권 도시지역에는 스펙쌓기를 자문하는 ‘전문가’들이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서요석 원장은 “부모가 맞벌이를 하다 보면 학생부를 챙기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대학이 서열화된 대한민국에서 80%까지 학생부 수시의 비중이 높아진다면 부모능력으로 대학을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대에 강남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괜한 현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서 원장은 또 “큰애와 둘째는 다행히 정시로 대학을 갔지만 자동차 관련 학과를 원하는 셋째는 학생부 관리를 하지 못해 20% 좁은 문에 도전을 해야 한다. 아버지로서 난감함을 금할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서 원장은 뜻을 같이하는 학부모들을 모아 1인 시위 등 학종수시에 대한 저항을 조직할 계획이다.

“어떻게든 정시를 뚫어야 한다. 재수를 해서 성적은 올릴 수 있지만 학생부는 바꿀 수 없다. 이 싸움이 길어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서 원장은 이날 피켓시위를 통해 교육부 장관 면담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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