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비경, 이태리 사진비엔날레서 각광
충북의 비경, 이태리 사진비엔날레서 각광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7.09.19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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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기(사진)-강호생(그림)-변광섭(글) 주제전시로 엮어
2012년 지역서 출판한 〈즐거운 소풍길〉 보고 작가초청
바사노 포토그라피아 개막식. 사진+청주시

충북의 문화자원과 아름다운 풍경이 유럽의 대표적인 사진비엔날레에서 주목받고 있다. 사진뿐만 아니라 그림과 글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소개되어 이탈리아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무대의 중심은 올해로 5회를 맞은 이탈리아 바사노 포토그라피아(Bassano Fotografia 2017)다. 세계 11개국에서 10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한 이 사진비엔날레는 9월16일 개막해 11월5일까지 50일간 이탈리아 바사노 시내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바사노사진비엔날레 사무국은 한국을 대표해서 홍대기 사진작가(청주성모병원 홍보팀장), 강호생 화가(동양화·전 충북미협회장), 변광섭 에세이스트(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콘텐츠진흥팀장) 를 초대작가로 초청했다.

세 명의 작가를 이탈리아로 이끈 지역출판물 <즐거운 소풍길> 2012년 도서출판 직지.

이들은 지난 2012년에 충북의 아름다운 풍경을 글과 그림과 사진으로 담은 책 ‘즐거운 소풍길(도서출판 직지)’을 집필하며 만났다. 이 책은 문화부 우수도서로 선정된 바 있다.

바사노사진비엔날레 사무국은 이 책의 내용을 보고 한국적인 풍경을 사진뿐만 아니라 그림과 스토리로 만들어 출품해 달라며 이들을 초대작가로 선정했다. 100여 명의 참여작가 중 한국인은 이 세 명뿐이다. 이 때문에 현지 방송 등 매체의 집중적인 취재가 이어졌다.

이들은 ‘한국의 비경(A True Korean Flavor)’을 테마로 역사문화, 자연환경 등 충북의 비경 20곳을 선정해 사진·그림·글이 있는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주 전시관 내 독립공간에서 전시하고 있다. 주 전시관은 600년 된 건물로 이 지역에서 가장 주목받는 건축양식을 자랑하며 바사노시가 문화공간 등으로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강호생 화가의 수묵화 퍼포먼스. 사진=청주시

개막식이 열린 16일에는 강호생 화가 충북의 비경을 소개하는 수묵화 퍼포먼스를 펼쳐 관람객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강호생 화가는 즉석에서 가로수길, 산성, 대청호 등의 풍경을 수묵화로 그린 뒤 사무국 등에 기증했다.

바사노사진비엔날레에 소개된 충북의 비경은 상당산성, 초정약수, 가로수길, 고인쇄박물관, 옥화구경, 법주사, 농다리, 충주호, 중앙탑, 농악, 대장간, 산막이옛길, 장작가마, 한천팔경, 화양계곡, 농경문화, 충북의 사계(봄, 여름, 가을, 겨울) 등이다.

왼쪽부터 변광섭, 강호생, 피에르 루이지, 홍대기. 사진+청주시

바사노사진비엔날레 총괄디렉터인 피에르루이지 루치에토(Pierluigi Lucietto) 씨는 “한국을 대표하는 세 명의 작가는 도시와 나라의 풍경을 스토리텔링으로 엮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가슴에 새길 수 있도록 해 특별히 주목받고 있다”며 “유럽인들이 한국의 문화를 쉽고 흥미롭게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사노사진비엔날레는 공공기관, 호텔, 미술관, 갤러리 등 바사노 시내 15개 공간에서 펼쳐지고 있으며 도시를 탐방하며 작품을 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이번 행사는 바사노사진비엔날레 조직위원회가 주관하고 바사노시가 후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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