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주가 ‘고공행진’… 왜?
셀트리온 주가 ‘고공행진’… 왜?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7.09.21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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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코스닥 주가 5.16% 급등
코스피 이전 상장 기대감 ‘견인’

시가총액 17조 9906억 원, 주가 5.16% 급등. 20일 하루, 코스닥 시장에서 거둔 셀트리온의 성적이다.

최근 한 달만 봐도 32.8%가 뛰었다. 코스피로 가더라도 SK이노베이션·삼성SDI·아모레퍼시픽을 제치고 시가총액 17위로 올라설 수 있는 능력이 됐다.

게다가 코스피 이전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셀트리온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로의 이전 상장 전망에 꼬여있던 수급이 풀리고 있다"며 "셀트리온 주주총회를 앞두고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선취매가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오는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코스닥에서 코스피로의 이전 상장 여부를 결정한다.

셀트리온의 상장 시도는 소액투자자 운동에서 시작됐다.

지난 8월 4일 ‘공매도와 악연을 끊자’는 청원 운동이 있었고, 이는 이전 상장을 위한 주주총회로 이어졌다.

셀트리온이 코스피 이전을 논의하는 것은 공매도로 인한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릴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들이 주식을 빌려 팔고 주가가 떨어지면 낮은 가격에 사서 되갚아 차익을 내는 투자기법이다. 공매도가 많아지면 주가가 급락해 투자자들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셀트리온은 한때 공매도가 자사 전체 주식 거래의 30%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고 소액주주들은 공매도 세력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며 코스피 이전 상장을 요구해왔다.

셀트리온이 이번 주총을 통해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코스피로 이전하면 공매도 문제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상장조건이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코스피로 이전 상장될 경우 기업 신뢰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따라온다.

이미 시장의 기대는 이전 상장 쪽에 쏠려있다. 주가가 증명한다.

신재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셀트리온 주가 상승은 코스피 이전 기대감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치료제인 램시마의 유럽 판매가 호조세를 유지하는 점도 이유"라고 밝혔다.

북한 핵 위기가 한풀 잦아들면서 '돌아온 외국인'이 국내 기술주와 더불어 헬스케어주를 주로 담고 있는 것도 주요한 원인이다.

한편 청주 오창 출신의 서정진 회장이 이끄는 셀트리온그룹은 단 2명의 인력으로 인천 송도에서 창업했다.

계열사인 셀트리온 제약은 진천공장에 이어 청주 오창에 우수의약품 생산시설을 만들었으며, 바이오시밀러 자가면역질환치료제 렘시마를 개발해 세계 시장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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