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일대일로 전문가를 주목하라
한국인, 일대일로 전문가를 주목하라
  • 조창완
  • 승인 2017.10.2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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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국 시안 총영사-푸단대 이창주 박사-황재원 동북아사업단장

■중국의 신 실크로드를 찾아서

-1회: 일대일로를 봐야 중국이 보인다

-2회: 일대일로의 핵심라인 TCR을 가다

-3회: 전문가들에게 듣는 일대일로

-4회: 대중국 해결 키워드가 된 일대일로

중국 신장 카스와 파키스탄 과다르를 연결하는 중파공로.

일대일로가 시진핑 정부를 넘어, 향후 중국 발전의 중요한 키워드된 만큼 관련 전문가 그룹도 형성되고 있다. 중국은 주요 대학에 일대일로 관련 전문 포럼들이 활발하게 만들어졌다. 중국 최고 명문인 칭화대에는 지난 4월26일 ‘일대일로 전략연구원’(一带一路战略研究院)이 만들어졌다.

사회과학대학 서기이자 국제관계학과 주임인 스지친(史志钦) 교수가 책임을 맡고 있는 이 연구원은 일대일로 철학의 기반을 책임진다. 베이징대학 역시 ‘일대일로 연구센터’(一带一路研究中心)가 만들어졌다. 이밖에도 푸단대학이나 베이징지아오통대학(北京交通大学) ‘일대일로 산업연구원’(一带一路产业研究院) 등이 만들어졌다. 일대일로의 중심도시인 시안이나 청두, 란저우, 둔황, 우루무치의 주요 대학들도 일대일로 관련해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 가운데 칭화대 국제관계대학원 부원장인 자오커진(赵可金) 교수도 이 분야의 전문가다. 자오교수는 ‘일대일로’를 “중국경제가 뉴노멀(新常態)로 들어서는 단계에서 중국 지도자들이 내세운 새로운 전략적 제안이자, 중국과 세계관계 변화의 결과”라고 정의한다. 그는 일대일로의 전략적 의도가 중국이 책임을 지고 감당할 수 있는 대국이 되도록 노력함으로써 중국 특유의 대국 외교의 길을 계속해서 걸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며, 그 핵심은 중국이 건설적인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학습하여 국제사회에 더 많은 국제 공공재를 제공하는 것이고 단정한다.

일대일로 산업금융포럼.

일대일로에 대한 중국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국내에도 일대일로 전문가그룹이 서서히 만들어지고 있다. 현장 외교관부터 젊은 소장 학자들까지 참여했는데, 관련 활동으로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일대일로: 중국의 신실크로드 전략’을 출간한 이강국 서안 총영사와 ‘일대일로의 모든 것’을 출간한 이창주 박사다.

필자는 지난 8월 시안을 방문해 이강국 총영사를 만난 자리에서 일대일로의 전반을 들어볼 수 있었다. 외교관이 된 후 중국에 집중하면서 중국의 대외경제에 관심을 갖고 관련 서적을 써운 이강국 총영사는 한국이 일대일로를 타지 못하면 큰 위기를 맞을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의 일대일로에 대한 열정은 상하이무역기구(SCO)를 통해 만들어진 중앙아시아나 러시아는 물론이고 EU 국가까지 연결된 국제연대를 봐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신장 카스와 파키스탄 과다르항을 연결하는 3000킬로미터의 중파 공로의 현장을 돌아보면서 그 속도를 실감했다.

파키스탄은 물론이고 중국 윈난과 방글라데시를 연결하는 등 국제 공조는 이제 대세가 됐다고 봤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일대일로를 참여하지 못하면 미래 동력을 얻지 못할 것으로 봤다. 이 총영사는 한국 젊은 사람들이 외국어 구사 능력 등을 갖추고 창의력과 적극성을 갖춘다면 일대일로에 참여할 수 있는 폭이 크다고 봤다. 그런 점에서 중국과 카자흐스탄을 있는 호르고스의 변화에 주목하라고 충고했다.

필자의 저서인 노마드라이프와 필자가 편집장으로 있는 차이나리뷰를 들고 대화 중인 이강국(오른쪽) 시안 총영사.

이미 철도, 도로 등 육상 인프라는 물론이고 인근 이닝 공항을 통해 항공망을 갖춘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사드 갈등으로 보여지듯이 국가가 국가에서 혼란이 오는 시기지만 지방 대 지방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을 말했다. 하지만 이 역시 지방의 국제화수준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정해진다는 것도 분명히 했다.

푸단대학에서 외교학을 전공한 후 지속적으로 일대일로를 연구하는 이창주 박사 역시 한국의 대중 관계미래에 일대일로가 끼치는 영향은 지대하다고 봤다. 그는 일대일로가 단순히 서부 지역과 중앙아시아나 유럽을 연결하는 게 아니라 중국 전역에서 이뤄지는 큰 흐름이라는 것을 특히 강조했다. 그런 측면에서 그는 지린성과 헤이룽장 등 중국 북동부지역에서 이뤄지는 창지투(長吉图 창춘, 지린, 투먼 연결) 개발과 일대일로 상관관계 등을 르포를 통해 소개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움직이는 코트라에서도 그런 전문가그룹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코트라 시안 관장을 지낸 후 귀국해 동북아사업단을 맡고 있는 황재원 단장 역시 그런 전문가다.

그는 “일대일로는 중국이 발의한 비전에서 함께 상의하고, 함께 건설하며, 함께 누리는 국제적 범주의 적극적인 행동으로 바뀌고 있고, 이는 세계 정치경제 패턴과 질서에 중대하고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봤다. 그는 “일대일로는 한국이 중국을 넘어 유라시아권으로 가는 좋은 기회다. 만약 이 기회를 놓친다면 한국은 미래를 담보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대일로가 동북아에서 벌어지는 미국과의 세력경쟁에서 벗어나 유럽·러시아까지 해상 실크로드로 연결하는 포석으로 봤다. 그런 점에서 ‘일대일로’ 추진의 의미를 두 가지로 분석했다. 첫째, 중국의 생산·소비 문제를 풀어내는 대외시장의 확대로 봤다. 둘째는 유라시아 쪽의 다양한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서 미국이 주도하는 포위망을 뚫을 수 있는 것으로 봤다.

‘일대일로’는 경제나 자원 등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시노펙(중국석화), CNPC(중국석유) 등 기업들이 키르키즈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스탄 국가에 장학재단을 설립해 인재들의 중국 유학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중국 내 유라시아학원, 시베이지아통대 전문과정을 설립해 석유탐사, 화학, 경영, 국제관계를 배우게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 러시아 유학파가 중심이던 스탄 국가의 대중국 친화도는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중국전문가다. 미디어오늘 기자 출신으로 중국에서 여행사를 운영했으며 현재는 유니월드 한국지사장, 차이나리뷰 편집장을 맡고 있다. <달콤한 중국>, <노마드 라이프> 등 중국관련 10여권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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