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장로교단 목사들 노근리 현장 찾아 사과
美 장로교단 목사들 노근리 현장 찾아 사과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7.11.03 02: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생존 피해자, 유족들 위로…“美 정부 사과·배상 추진”
기총소사 현장을 둘러보는 미국 장로회 목사들. 사진=노근리국제평화재단

미국 장로교단 목사들이 충북 영동군 노근리 사건 희생자에게 사과하고, 미국 정부의 공식 사과를 이끌어내겠다고 약속했다.

미국 장로교단 허버트 넬슨 서기 목사 등 한·미 양국의 성직자 31명은 11월2일, 영동 ‘노근리 평화공원’을 찾았다. 이들은 노근리 사건 현장과 희생자 추모탑 등을 둘러보고 희생추념식수를 한 뒤 추모 예배를 드렸다. 또 미국 정부에 노근리 사건 배상을 촉구하는 평화 포럼을 열었다.

이들은 노근리 사건 가해국가 국민으로서 노근리 사건 희생자를 추모하고, 생존 피해자와 유족에게 사과와 위로를 전했다.

허버트 넬슨 목사는 “착잡하고 힘든 심정이다. 자료만 읽고 사진만 봤던 현장을 직접 보니 느낌이 다르다. 미국 정부의 공식사과가 없다는데 더욱 충격적이다”라고 말했다.

넬슨 목사는 이어 “이곳에서 죽은 분과 생존한 분들을 추모·위로하고, 미국 정부의 사과를 위해 교회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2016년 6월25일, 미국 포틀랜드에서 미 전역의 장로교회 목사, 장로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222차 미국 장로교단 총회에서는 노근리 사건에 관한 결의안이 통과됐다. 결의안은 노근리 사건 피해자에 대한 사과, 피해자에 대한 미국정부의 배상을 촉구하는 진정서 제출 등을 담았다.

이날 노근리 방문도 222차 장로교단 총회 결의에 따라 피해자에 대한 사과와 화해의 의미를 담아 이뤄졌다.

노근리 양민학살 사건은 1950년 7월26일 미국 제1기병사단 예하 부대가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경부선 철로 위에 피난민들을 모아놓고 기관총을 발사한 사건이다. 철로 밑 굴다리로 숨어든 주민들에게도 기총을 소사해 최소한 200여명이 숨졌다.

미국 측은 미군이 노근리에서 저지른 만행을 계속 부인해왔으나, 1999년 9월, AP통신이 노근리 사건을 뒷받침하는 미군 공식문서와 참전미군들의 증언을 전세계에 타전하면서 그 실상이 드러났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