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만한 열정으로 '동'네 아티스트 '지원사격'
'충'만한 열정으로 '동'네 아티스트 '지원사격'
  • 박상철 기자
  • 승인 2017.12.08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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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문화기획사 '충동'...열정공장 문화 공간 마련 및 기획 활동 다방면 활약
왼쪽부터 최천 대표, 이동희 씨, 임재건 씨

매서운 추위가 연일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유독 젊은이들의 열기로 후끈 달아오른 곳이 있다. 충북 청주시 사창동 한 지하 1층 위치한 ‘열정공장’이 바로 그 곳이다. 30평 남짓한 공간. 이곳에서는 세 젊은이의 꿈과 희망이 싹트고 있다.

최천(27), 이동희(26), 임재건(26) 이 혈기왕성한 세 젊은이들은 ‘열정공장’이라 불리는 공간에서 뜨거운 열정 하나만으로 청년문화기획단체 ‘충동’을 운영하고 있다. 충동은 지역 청년 아티스트를 지원하고 지역 문제 해결 및 건전한 놀이 문화 기획에 오늘도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청주시 사창동에 위치한 열정공장

2014년. ‘충동’의 사전적 의미처럼 충동적으로 무언가를 해보고 싶었다. 지역 쓰레기 문제를 한번 해결해 보고 싶었고 거리 공연도 추진해보고 싶었다. 특히 당시 지역 청년들이 다재다능한 재능을 지녔지만 이를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안타까웠다. 그때 만해도 지금의 열정공장은 존재하지 않았지만 지역 청년들의 거리 공연 기획을 시작으로 청년문화기획단체 ‘충동’이 만들어졌다.

충동은 최천 대표를 주축으로 충북대 중문을 거점으로 삼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단순 지역 아티스트 지원을 넘어 지역 사회 문제, 노년층과 청년층 간 괴리 문제, 구성원 간 소통 문제 등 다방면에서 재미있는 문화 기획을 추진해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함께 해결점을 찾아 나서는 단체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충동이 기획한 매마주니까 청춘이다 10월 공연 모습

순탄치만은 않았다. 거리 공연의 특성상 날씨의 영향이 컸고, 장소·소음 문제 등 여러 난관에 봉착했다. 그들만의 공간이 필요했다. 아끼고 아껴 돈을 모았다. 모자란 비용은 크라우드펀딩로 메웠다. 무려 600여일 기간의 노력 끝에 지난해 12월 23일 지금의 ‘열정공장’이 문을 열었다.

사용료 자율지불제로 운영되는 열정공장은 24시간 사용자가 원하는 어느 시간이라도 대관이 가능하다. 동아리 모임, 오케스트라 연습, 프로필 촬영 등 충북대 중문이라는 최적의 접근성을 바탕으로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지역 아티스트들의 연습 공간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어 공간을 필요로 하는 아티스트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쓰레기줍기대회 후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창단 3년차에 접어든 충동은 많은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쓰레기 많이 줍기 대회’가 큰 인기를 끌었다. 2015년부터 꾸준히 진행해온 프로젝트로 지역 주민들과 상인들 그리고 학생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펼치는 것이다. 단순 봉사활동을 떠나 대회라는 색을 입혀 승부욕을 발동시켜 시너지 효과를 냈다. 참여한 많은 이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프로젝트 중 하나다.

또 다른 활동은 바로 미니콘서트 프로젝트다. 한 달에 한번 지역 아티스트를 지정해 열정공장에서 공연을 열어주는 사업이다. 단순 공연만 열어주는 것이 아니다. 홍보 전단지 인쇄는 물론이거니와 조명·음향기기 대여, 스텝까지 모든 부분을 일일이 챙긴다. 쉽게 말해 연예 기획사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셈이다. 올해 총 8회 정도가 진행돼 10개 팀이 참여해 큰 호응을 이끌고 있다.

지난 6월 이민우쇼케이스 백투더프리먼 백투더월드 미니콘서트

앞으로 이들의 계획은 “우선 사회적 기업으로 체계를 갖춰 나고 싶습니다. 어느 정도의 정부 지원을 받으면서 우리의 활동을 인정을 받고 싶기도 하죠. 더욱이 우리와 함께 활동한 아티스트들에게 인증서라든지 일정 수익을 챙겨줄 수 있는 제반을 마련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시민들의 요구에 맞는 콘텐츠 개발과 아티스트들이 마음껏 공연할 수 있는 공간, 우리를 알릴 수 있는 채널을 확보할 생각입니다”고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최 대표가 말했다. “우리 충동은 소통의 열쇠를 가진 단체라고 생각해요. 청소년과 청년, 노년에 이르기까지 모든 연령층과 소통할 수 있는 이들이 바로 청년입니다. 다양성이 부각되고 있는 요즘 우리 지역 아티스트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그날까지 충동이 앞장 서겠습니다”라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청문문화기획단체 ‘충동’. 그 곳 세 남자의 열정은 누구보다 뜨겁고 그 누구보다 진심어리다. 그들의 활동 하나하나가 인정받는 그날까지 힘차게 응원해본다.

청년문화기획단체 충동이 기획한 일부 프로그램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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