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배역에 8명의 배우 번갈아…가족사랑 일깨우는 ‘감동극’
“엄마랑 같이 살자. 얼굴 마주보면서 죽을 때까지 같이 살자. 그랬더니 유자 네가 나오더라.”
고교시절 성폭행으로 인한 임신으로 딸을 낳게 되면서 언니와 동생 사이로 살게 된 유진과 유자, 이 모든 아픔을 감싸 안은 엄마, 그리고 용서를 빌기 위해 유진을 찾은 남자 정호가 그려내는 가슴 아픈 가족이야기 <나종사랑>이 연말 무대에 올려진다.
<나종사랑>은 12월18일~31일까지 평일은 오후 7시, 주말과 휴일은 오후 5시에 예술나눔 터 소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나종사랑’은 문길곤 극단 청사 대표가 만든 합성어다. 나병환자의 살갗에 생기는 부스럼을 뜻하는 ‘나종’과 ‘사랑’을 합친 말이다.
2016년과 2017년 충북지정예술단으로 도내 곳곳을 돌며 <나종사랑>을 무대에 올렸던 극단 청사(대표 문길곤)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의미에서 지역에서는 전례가 드문 ‘더블캐스팅’으로 연극의 막을 올린다.
네 개의 배역에 여덟 명을 투입해 같은 연극, 두 종류의 캐스팅으로 같은 연극, 다른 재미를 선사하겠다는 것이다. 극 중 유진·엄마·유자·정호 역에 각각 이은희·정아름·송일아·이종진과 정수현·신영신·이성은·이병철이 짝을 이룬다.
문길곤 대표는 “탄탄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창작된 나종사랑은 가족의 소중함을 웃음과 감동으로 느끼실 수 있다”면서 “연말에 가족이 함께 볼 작품으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관람료는 성인 2만원, 학생 1만5000원이다.
올해로 창단 31주년을 맞는 극단 청사는 청주사범대학(현 서원대) 극예술연구회가 1985년 전국대학연극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것을 계기로 창단돼 그동안 100여 편의 정기공연을 선보인 중견극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