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개장·들깨·사골’…다 칼국수 메뉴에요
‘육개장·들깨·사골’…다 칼국수 메뉴에요
  • 권영진
  • 승인 2018.01.26 19: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000~5000원, 값싸고 푸짐한 청주 성안길 ‘밀숲’

<해피진의 꺼리>

1년 중 가장 춥다는 대한(1월20일)이 지난 뒤 날씨가 급격히 추워져 일주일 내내 한파특보가 발표되고 전국은 추위에 꽁꽁 얼어붙었다. 이번 주말이 지나면 날씨가 풀린다고 하는데 추워도 너무 추운 요즘이다. 이렇게 추운 날이면 생각나는 음식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칼국수다. 입김 호호 불면서 뜨거운 국수 가락을 입에 넣으면 얼었던 몸과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린다.

이번에 소개할 곳은 충북 청주 성안길 중앙공원 근처에 위치한 ‘밀숲’이다. 상호에서 느낄 수 있듯이 밀가루로 만든 음식을 판매하는 음식점이다. 밀숲은 칼국수와 만두를 전문으로 판매하는데 주변 중앙공원에 놀러 오시는 어르신들과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이유는 한 끼로도 충분한 푸짐한 양을 착한가격에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칼국수는 조선시대의 한글조리서인 <규곤시의방>에 절면(切麵)이라는 명칭으로 등장한다. 여기서는 주재료로 메밀가루를 쓰고 연결재로 밀가루를 섞고 있는데 밀가루가 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밀가루를 이용한 반죽을 칼로 썰어서 만드는 현재의 칼국수 조리법은 <간편조선요리제법>에서 볼 수 있는데 ‘밀가루에 소금을 조금 뿌려 물에 반죽하여 오랫동안 주무르고 쳐서 반죽을 극히 되게 한 뒤에 방망이로 얇게 밀어서 잘게 썰어서 끓는 물에 삶아 내어 냉수에 헹구어서 물을 다 빼서 버리고 그릇에 담는다. 맑은장국을 끓여서 붓고 국수장국에 얹는 고명을 얹는다’고 하였다. 여기서의 칼국수는 오늘날과 같이 밀가루를 쓰고 있으나 국수를 찬물에 헹구어 국수장국을 만들어 붓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서민음식을 대표하는 메뉴인데 6.25전쟁 직후 미국에서 밀가루가 구호품으로 들어오면서부터 많이 애용되었기 때문이다. 칼국수를 좋아하던 대통령도 있었다. 김영삼 대통령은 칼국수를 어찌나 좋아했던지 칼국수 장인을 불러 비법을 전수 해주고 청와대 공식 행사에 칼국수가 자주 등장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밀숲’의 칼국수는 기계면이다. 반죽을 하여 기계로 면을 뽑는 자가제면 방식이다. 손칼국수와는 다른 맛이겠지만 표준화된 레시피가 있어 밀숲의 칼국수는 365일 똑같은 맛을 재현한다. 주 메뉴는 육개장칼국수, 들깨칼국수, 사골칼국수이다. 각각 5000원, 4000원으로 가격이 정말 착하다. 요즘 웬만한 점심 한 끼 먹으려면 7000원이 훌쩍 넘어가는데 밀숲의 칼국수는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많고 맛도 좋다.

추천 메뉴는 육개장칼국수이다. 요즘 같은 추위에 뜨끈한 국물과 얼큰한 맛이 제격이다. 술을 즐겨 드시는 애주가들은 해장으로도 일품이다. 매운 맛이 별로라면 고소하고 감칠 맛 나는 버섯들깨칼국수도 추천한다. 그리고 서브메뉴로 판매하는 고기만두와 김치만두는 이 집의 또 하나의 인기메뉴로 즉석에서 바로 만드는 모습을 보는 재미를 준다.

최근 최저임금 인상과 함께 가격을 500원 인상했다는 쥔장은 직원들 월급 인상에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좀 더 열심히 일하고 손님들에게 음식을 남기지 말 것과 드시고 난 그릇을 간단히 정리해주면 착한가게를 운영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부탁한다.

■밀숲: 충북 청주시 상당구 사직대로362번길 75 전화: 043-253-6000, 010-8828-8457

해피진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파워블로거다. 충북도민홍보대사, SNS 서포터로 활동 중이며 직장인 극단 이바디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진짜 직업은 평범한 직장인.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를 연재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